▲그들의 한숩과 눈물을 닦아줄 이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김창승
김구는 "내가 원하는 나라는 높은 문화의식을 가진 나라, 그런 백성이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나라의 문지기가 되길 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높은 문화는 우리 땅을 지키고 하늘에 순응하며 제철 작물을 거두는 귀한 손길, 그 선한 마음에 있습니다. 그래서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농자를 귀하게 여기는 나라, 나 역시 그런 나라의 백성이 되면 좋겠습니다.
땅이 병들면 우리 몸도 병이 듭니다. 이 땅을 지키는 농자의 한숨과 눈물은 우리 마음에도 상처를 남길 것입니다.
조금만 배려하고, 위해주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할 줄 아는 높은 의식을 가진 백성은 바로 우리 같은 서민 아닐까요. 구호만 요란한 자가 위기에 처했을 때 더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자기 변명을 늘어놓는 것을 봐왔습니다. 힘 없고 가진 것 없는 우리가 늘 앞장을 서오지 않았습니까. 농부는 우리의 조상이었고, 우리의 하늘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그들이 포기하기 전에, 하늘을 구하는 덕성을 산성으로 쌓아야 할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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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아래, 섬진강가 용정마을로 귀농(2014)하여 몇 통의 꿀통, 몇 고랑의 밭을 일구며 산골사람들 애기를 전하고 있는 농부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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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10kg에 5000원... 이럴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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