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은 교수가 1995년 한국수자원공사가 발간한 댐·저수지 수중 생태계 변화에 관한 연구를 보여주고 있다.
김종술
- 큰빗이끼벌레가 일조량과 녹조 등과 관련이 있나?"처음 발화할 때는 일조량이 관계가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약간 그늘진 곳에서부터 번성을 해나가기 시작한다. 너무 깨끗한 곳과 오염된 곳에서는 살지 않는다. 20년 전 조사를 할 때도 내수면에 양식장이 많았다. 때문에 양식장 주위에는 녹조와 동물성 플랑크톤이 있거나 붙어 있을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 큰빗이끼벌레가 2m 이상 자라는 것도 보았다. 번식력이 어느 정도까지인가?"어느 정도 이상 크지 않는다는 자료는 없다. 군체 안은 죽은 조직이고 밖으로 무성생식을 해서 성장하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물살에 깨지지 않는 한 계속해서 자랄 것이다. 그래서 유속이 없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홍수기에 거의 다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왜 이름이 '큰빗이끼벌레'인가?"큰빗이끼벌레라는 한국명은 제가 지었는데 현미경으로 보면 촉수가 착 퍼져 있으면서 머리빗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큰빗이끼벌레라고 했다."
- 바닥에 많이 밀집하면 강바닥에 사는 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않을까?"큰빗이끼벌레가 밀집하면 다른 생물이 공간 경쟁에서 밀리게 되면서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물고기가 큰빗이끼벌레를 뜯어 먹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천적은 없다."
"'큰빗이끼벌레, 수질개선 도움' 주장은 논리적이지 못해"
- 낙동강, 영산강, 한강보다 금강이 서식밀도가 높다.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피해는?"일각에서는 큰빗이끼벌레가 죽으면 암모니아 등을 분비한다고, 그렇게 해서 다른 생물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나도 물고기와 큰빗이끼벌레를 한 수조에 넣고 살핀 적이 있었는데 물고기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다만 1967~1968년도에 '야쿠르트'란 사람이 전 세계의 태형동물을 집대성해 놓은 책이 있다. 이 책에서 노직이라는 학자가 '큰빗이끼벌레와 충담이끼벌레란 두 종이 부서지면서 약간의 독성을 분비한다, 그래서 치어에 살짝 기절할 정도의 독성을 지니고 있다'고 써놓았다. 독성이 완벽하게 없다고 말하진 못하지만, 이것이 수질과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없다."
- 독성 성분은 어떤 물질인가?"치어를 마취 시키는 정도의, 그냥 독성이다. 굉장히 빠르게 나온다고 조사가 돼 있다.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는, 만약 큰빗이끼벌레가 독성이 있다면 1960년대 이후에 지금까지 아무도 연구를 안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미국의 우드 박사라고 태형동물학회장이 있는데 그런 분이나 다른 분들이 절대 연구를 안 했을 수가 없다."
- 기자가 큰빗이끼벌레를 처음 발견하고 모르는 상태에서 만지고 주무르고 문지르고 하면서 먹어도 보았다. 이후에 두드러기와 두통으로 한 며칠 고생했는데 어떻게 봐야 하나?"20년 전에 강원도 내수면에서 문제가 됐을 때 나도 그곳에서 손으로 만지고 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예민하거나 신경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큰빗이끼벌레 출현에는 4대강에 세워진 보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4대강) 보에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보와의 관계가 있다, 없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유속과 먹이·수온이 중요한 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