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공주보 상류 수상공연장에는 밀려드는 녹조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자원공사가 설치한 수차가 돌아가고 있다.
김종술
특히 공주보 수상공연장에는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 물고기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수차까지 동원한 모습도 확인됐다. 강가에서 녹조를 밀어내는 것이다. 주변의 자갈들은 녹색 페인트라도 바른 듯 온통 녹색이다. 강에서 걷어낸 큰빗이끼벌레는 수풀에서 부패하며 악취를 풍기고 있다.
더욱이 공주보 우안 상류 700m 지점의 도천은 4대강 사업 이후 본류의 물 높이가 높아지면서 물이 빠지지 못하고 늘 정체돼 있는 지역이다. 지천마저 일부 구간이 담수화되면서 많은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고 있다. 사체까지 합치면 다 헤아릴 수 없는 규모다.
이곳 외에도 공주시 웅진대교, 명승지인 공주 고마나루, 백제큰다리, 금강둔치공원, 공주대교, 신공주대교, 석장리박물관, 청벽대교, 세종시 불티교, 금암리, 학나래교, 세종보, 힌두리대교, 금남교, 마리너 선착장 등 부여·공주·세종시 전 구간에서 죽은 큰빗이끼벌레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주시 쌍신공원 인근에서 낚시하던 시민은 "낮에 보트가 물살을 가르면서 해파리(큰빗이끼벌레) 같은 것들이 강가로 떠밀려오기 시작한다"며 "이상하게 생긴 것이 크기도 엄청나서 깜짝 놀랐다. 청소하는 분이 갈퀴를 가지고 와 건져 풀밭에 버리고 있는데 악취가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