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개발 논리로 죽어가는 강화도 갯벌강화 삼산연육교 공사로 석모수로갯벌이 심하게 썩어가고 있다.
박종이
강화 삼산연육교 건설사업이 본격 진행되면서 주변의 석모수로와 황청리포구의 갯벌이 심하게 썩어가고 있다. 이 수로는 우리나라 서해안에 남아있는 마지막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보존 가치가 높은 청정지역이다.
석모수로는 한강과 임진강·예성강이 흐르는 북한의 벽란도 해안에서 외포리를 거쳐 선수리포구까지 이어지는 해상 항로로 총 길이는 20km에 달한다. 특히 이 항로는 고려 삼별초군이 전남 진도 용장성으로 남천할 당시 출발지로서 삼별초군의 본거지가 있었던 천연요새지역이다.
최근 이 수로에 삼산연육교건설을 위해 물량장공사를 완료하고 해상부 공사인 현장타설 말뚝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바닷물의 흐름이 바뀌면서 갯벌의 퇴적물질과 모래가 뒤섞여 쌓이면서 청정갯벌이 심하게 썩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수로의 주 어종인 망둑어와 숭어·바다새우 등 어족자원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해홍나물과 칠면초 등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키 작은 염생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오염정화 기능이 뛰어난 강화도갯벌은 세계5대 갯벌로 국제적인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강화도 갯벌이 인간의 개발논리에 밀려 죽어가고 있다. 따라서 해수의 흐름과 해류변화 등 퇴적현상 요인규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한편, 삼산연륙교는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에서 내가면 황청리를 잇는 다리로 교량연장 1.15km. 폭 11m의 왕복 2차선 규모로 총 849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17년 8월말 개통을 목표로 현재 15%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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