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논리에 죽어가는 강화도 갯벌

삼산연육교 공사로 바닷물 흐름 바뀌어

등록 2014.07.14 19:39수정 2014.07.14 19:39
0
원고료로 응원
a

죽어가는 석모수로 갯벌 강화 삼산연육교 공사로 인근의 석모수로 갯벌이 퇴적되면서 심하게 썩어가고 있다. ⓒ 박종이


a

인간의 개발 논리로 죽어가는 강화도 갯벌 강화 삼산연육교 공사로 석모수로갯벌이 심하게 썩어가고 있다. ⓒ 박종이


강화 삼산연육교 건설사업이 본격 진행되면서 주변의 석모수로와 황청리포구의 갯벌이 심하게 썩어가고 있다. 이 수로는 우리나라 서해안에 남아있는 마지막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보존 가치가 높은 청정지역이다.

석모수로는 한강과 임진강·예성강이 흐르는 북한의 벽란도 해안에서 외포리를 거쳐 선수리포구까지 이어지는 해상 항로로 총 길이는 20km에 달한다. 특히 이 항로는 고려 삼별초군이 전남 진도 용장성으로 남천할 당시 출발지로서 삼별초군의 본거지가 있었던 천연요새지역이다.

최근 이 수로에 삼산연육교건설을 위해 물량장공사를 완료하고 해상부 공사인 현장타설 말뚝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바닷물의 흐름이 바뀌면서 갯벌의 퇴적물질과 모래가 뒤섞여 쌓이면서 청정갯벌이 심하게 썩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수로의 주 어종인 망둑어와 숭어·바다새우 등 어족자원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해홍나물과 칠면초 등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키 작은 염생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오염정화 기능이 뛰어난 강화도갯벌은 세계5대 갯벌로 국제적인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강화도 갯벌이 인간의 개발논리에 밀려 죽어가고 있다. 따라서 해수의 흐름과 해류변화 등 퇴적현상 요인규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한편, 삼산연륙교는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에서 내가면 황청리를 잇는 다리로 교량연장 1.15km. 폭 11m의 왕복 2차선 규모로 총 849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17년 8월말 개통을 목표로 현재 15%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강화도 #삼산연육교 #강화도갯벌 #석모수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서양에선 없어서 못 먹는 한국 간식, 바로 이것
  2. 2 모임서 눈총 받던 우리 부부, 요즘엔 '인싸' 됐습니다
  3. 3 카페 문 닫는 이상순, 언론도 외면한 제주도 '연세'의 실체
  4. 4 생생하게 부활한 노무현의 진면모...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5. 5 윤 대통령 한 마디에 허망하게 끝나버린 '2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