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식 때 행사 무대를 차리고 참석자들이 모였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는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현장 모습.
오마이뉴스
충남도(도지사 김태흠)와 산하기관인 충남개발공사(사장 김병근)는 지난달 18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한 시간 동안 충남형 공공임대주택인 리브투게더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이 열린 곳은 공공임대주택 예정 부지인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 한울초등학교 인근 RH16 블록이다.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는 신혼부부와 청년 등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과 주택 마련 기회 제공, 저출산 위기 극복 등을 위해 추진 중인 분양 전환 공공임대주택 공급 사업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500여 명이 참석해 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의 의미를 나누며 착공을 축하했다.
기공식이 끝난 후 20일 만에 다시 찾은 현장에서는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공사를 하고 있었다. 처음엔 본격적인 아파트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착공이 아닌 철거 공사였다.
기공식 때 행사 무대를 차리고 참석자들이 모였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는 공사였다. 기자가 바닥 면적을 대략 측정해 보니 가로·세로 약 60여 미터의 'ㅁ'자 형태로 축구경기장 절반 정도 크기였다. 축구경기장 절반 크기의 콘크리트 바닥을 한 시간짜리 기공식을 위해 만들었다는 얘기다.
유효기간 한 시간짜리 시설물은 콘크리트 바닥만이 아니었다. 충남도는 무대 공간의 4~5배에 이르는 넓이의 공간에 평균 1미터 이상의 파쇄석을 실어다 깐 뒤 바닥을 다졌다. 복토 높이가 약 2m에 이르는 곳도 많았다. 최소 덤프트럭 수백 대 이상을 실어다 부은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이 공간에 한 시간짜리 임시 주차장과 임시 행사장, 진입로를 만들었다. 공간마다 굵은 끈을 이용해 주차선도 만들었다.
콘크리트 포장 공사와 바닥 복토 공사는 비가 내려 땅이 질퍽거릴 것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입구에서 무대까지, 또 주차장에서 무대까지 '呂' 자 모양의 행사장 테두리에 철재 파이프를 연결해 2단으로 약 1.5미터 높이로 분리막을 설치했다. 윗쪽 'ㅁ' 구역은 콘크리트 포장을 한 무대, 아래쪽 'ㅁ'구역은 주차장, 가운데는 무대와 주차장을 오가는 통로다. 행사 시간 동안 참석자들의 출입과 이동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짐작된다.
"사전 공사비만 5억"... 성대하게 진행된 기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