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령, 공수처 출석 채해병 순직 사건 관련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김정민 변호사와 함께 출석하고 있다.
이정민
평소 해병대 정복이나 군복을 입고 군사법원 등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던 박 대령은 이날 검은 넥타이와 정장을 착용한 채 공수처에 출석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공수처의 박 대령 출석 요구를 두고 "(김 사령관과의) 대질신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데 추가로 새로운 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대질 외에도 보강 조사는 필요할 거라 생각하고 있다"라며 "제 예상으론 오전에 김 사령관이 (대통령 격노설 등 수사외압을) 시인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오후 대질신문을 안 하길 바라고 있는데 들어가보면 알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 사령관을 향해선 "진실을 고하면 편해진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고해 이제라도 평안을 찾길 바란다"라며 "지금 조사에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을 보면 인간적으로 너무 애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지쳐 보이고, 괴로워 보이는데 이런 모습이 현재 해병대의 모습 같다. 아무 잘못이 없는 해병대인데 다만 권력자의 무분별한 칼춤 때문에 다치고 있다"라며 "그것만큼은 오늘로 좀 종결되길 바라고 있다. 더 이상 해병대의 비극은 없었으면 한다. 해병대 내의 쓸데없는 소모전은 마무리지어도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외 김 변호사의 답변 중 일부다.
-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설'로 김 사령관과 박 대령의 입장이 배치되고 있는데 여여전히 같은 입장인가.
"그렇다. 임기훈(당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김 사령관 사이 (2023년) 7월 31일 통화가 명확히 드러났기 때문에 그거면 증거는 충분하다."
- 신범철 당시 국방부차관은 김 사령관에게 '특정인을 혐의자에서 빼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 사령관이 이를 박 대령에게 직접 읽어줬다는 건가, 보여줬다는 건가.
"박 대령은 김 사령관이 문자를 읽어줬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박 대령이 받고 있는 재판의) 군사법원에서 박진희(당시 국방부장관 군사보좌관)의 휴대폰 통신기록을 보면 그에 대한 흔적도 나올 것이다. 그 문자의 존재는 김 사령관의 조서에도 일부 나와 있다. (김 사령관이 읽어준 신 전 차관의 문자는) '해병대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냐'는 내용인데, 그 자체로 범상치 않다.
대통령 또는 대통령 최측근이 지난해 7월 31일 오후 3시 53분 전 박진희와 임기훈 라인을 통해 (혐의자 제외 지시를) 전달했고, 이후 그것을 각색해 김 사령관에게 조사본부로 사건을 이관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김 사령관이 즉시 수용하지 않아 유재은 법무관리관을 통해 설득 작업이 있었다. 그때도 김 사령관이 수긍을 안 하다 보니 최후통첩 형태로 (신 전 차관의) 문자를 김 사령관에게 전달한 것 아닌가."

▲박정훈 대령, 공수처 출석 채해병 순직 사건 관련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김정민 변호사가 취재진에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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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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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직자 대통령 최측근, 채상병 수사에 끼어들었다는 제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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