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인터뷰하는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권우성
살인교사 의혹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의원을 4년여 동안 보좌관으로 데리고 있었던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신 의원은 17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살인교사 의혹 사건은 수사와 재판을 통해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라면서 "하지만 숨진 재력가 송아무개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이고, 딱 한 번에 걸쳐 후원금 500만 원을 받았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김형식 시의원은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2007년에 신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김 의원은 친구인 팽아무개씨를 시켜 서울 강서구 재력가인 송아무개씨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지난 6월 26일 구속됐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신 의원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송씨가 김 시의원을 통해 신 의원에게 거액의 돈을 건넸고, 지난해에는 수백만 원어치의 식비를 대납했다고 보도했다.
"김형식, 강서토박이로 정치적 꿈 키웠다"먼저 신 의원은 김형식 시의원과 자신의 관계부터 설명했다. 그는 "김 시의원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내 보좌관을 하다가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으로 갔다"라며 "정치적 꿈이 컸던지 2006년 서울시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2007년 7개월간 다시 내 보좌관으로 생활했다"라고 전했다.
신 의원은 "김 시의원은 강서지역에서 초중고를 다 나왔을 정도로 강서토박이로 지역에 많이 알려져 있고 평가도 좋았다"라며 "지역에서 꾼 꿈이 커서 지난 2006년 낙선한 뒤 절치부심해서 2010년 다시 서울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이번에 김 시의원이 단수공천받았을 때 내가 특별하게 배려했다는 얘기가 보도됐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울시의원 후보 가운데 70% 이상이 김 시의원처럼 단수공천받았다는 점에서 단수공천이 특별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김 시의원은 경선 상대도 없었고 지지도도 높았다"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김 시의원은 강서토박이로서 정치적 꿈을 키워갔고, 시의원에 당선된 뒤에는 자기 길을 걸어갔다"라며 "그렇게 내 품을 떠난 뒤에는 나와의 관계도 보좌관으로 있을 때보다 소원해졌다"라고 전했다.
또한 신 의원은 "경찰이 얘기하는 김 시의원의 살인교사 혐의는 믿고 싶지 않다"라며 "쾌활하고 활동적이고 지역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모두 놀람과 비탄에 빠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김 시의원이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경찰의 설명만 있고 그의 주장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라며 "모든 것을 수사와 재판에 맡기고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김 시의원을 보좌관으로 데리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를 올바르게 인도하지 못한 데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라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