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받았을 뿐 재력가 송씨 몰라
'살인교사' 김의원에게 도의적 책임 느껴"

[인터뷰]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록 2014.07.18 10:46수정 2014.07.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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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인터뷰하는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인터뷰하는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권우성

살인교사 의혹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의원을 4년여 동안 보좌관으로 데리고 있었던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신 의원은 17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살인교사 의혹 사건은 수사와 재판을 통해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라면서 "하지만 숨진 재력가 송아무개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이고, 딱 한 번에 걸쳐 후원금 500만 원을 받았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김형식 시의원은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2007년에 신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김 의원은 친구인 팽아무개씨를 시켜 서울 강서구 재력가인 송아무개씨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지난 6월 26일 구속됐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신 의원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송씨가 김 시의원을 통해 신 의원에게 거액의 돈을 건넸고, 지난해에는 수백만 원어치의 식비를 대납했다고 보도했다.  

"김형식, 강서토박이로 정치적 꿈 키웠다"

먼저 신 의원은 김형식 시의원과 자신의 관계부터 설명했다. 그는 "김 시의원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내 보좌관을 하다가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으로 갔다"라며 "정치적 꿈이 컸던지 2006년 서울시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2007년 7개월간 다시 내 보좌관으로 생활했다"라고 전했다.

신 의원은 "김 시의원은 강서지역에서 초중고를 다 나왔을 정도로 강서토박이로 지역에 많이 알려져 있고 평가도 좋았다"라며 "지역에서 꾼 꿈이 커서 지난 2006년 낙선한 뒤 절치부심해서 2010년 다시 서울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이번에 김 시의원이 단수공천받았을 때 내가 특별하게 배려했다는 얘기가 보도됐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울시의원 후보 가운데 70% 이상이 김 시의원처럼 단수공천받았다는 점에서 단수공천이 특별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김 시의원은 경선 상대도 없었고 지지도도 높았다"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김 시의원은 강서토박이로서 정치적 꿈을 키워갔고, 시의원에 당선된 뒤에는 자기 길을 걸어갔다"라며 "그렇게 내 품을 떠난 뒤에는 나와의 관계도 보좌관으로 있을 때보다 소원해졌다"라고 전했다.  


또한 신 의원은 "경찰이 얘기하는 김 시의원의 살인교사 혐의는 믿고 싶지 않다"라며 "쾌활하고 활동적이고 지역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모두 놀람과 비탄에 빠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김 시의원이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경찰의 설명만 있고 그의 주장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라며 "모든 것을 수사와 재판에 맡기고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김 시의원을 보좌관으로 데리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를 올바르게 인도하지 못한 데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라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권우성

"2004년 후원금 500만 원 외 돈 거래는 전혀 없다"

특히 신 의원은 일부 언론 등에서 '송씨가 김 시의원을 통해 2억 원을 건넸고, 200만~300만 원의 식비도 대납했다'고 보도한 것에는 "나를 직접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나로 추정할 수 있을 정도였다"라며 "송씨가 남긴 장부와 관련해 언론에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먼저 신 의원은 피살된 송씨와 자신의 관계를 해명했다. 그는 "송씨와는 개인적인 일면식도 없다, 혹시 여러 사람들이 있는 모임에서 만날 수는 있었겠지만 둘이서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라며 항간의 '친한 사이' 주장을 반박했다.  

신 의원은 "다만 지역에서 이 분이 상대하기 퍽 어려분 분이라는 얘기는 들었다"라며 "그런데 김 시의원이 그와 가까운 사이였다고 해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거듭 "나와 관계된 일은 전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의원은 송씨의 돈이 자신에게 건너갔다는 의혹에는 "어림도 없는 얘기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언론보도에는 나라고 적시되지도 않았고, 어떤 언론에는 시의원이나 공무원에게 2억 원이 갔다고 보도되는 등 앞뒤가 안맞는다"라며 "(나에게 돈이 건너갔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신 의원은 "다만 송씨가 2004년 내 후원계좌로 500만 원을 송금한 것을 최근에서야 확인했다"라며 "우리 지역에 사는 유지니까 500만 원을 후원했는지 모르지만 그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신 의원은 200만~300만 원의 식비 대납 의혹에도 "지난해 내 생일 때 시·구의원들과 지역구의 한 삼겹살집에서 저녁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 김 시의원이 밥값냈다고 하더라"라며 "송씨가 대납한 게 아니라 김 시의원이 낸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나는 정치개혁에 앞장서왔고 깨끗한 정치 노선을 일관되게 걸어왔다"라며 "지저분하게 돈을 받거나 그 근처에 가서 연루된 적도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혹시나 송씨가 부당한 로비를 벌였다고 하더라도 나는 로비대상이 될 만한 처지가 아니었다"라며 "송씨가 건물용도 변경을 추진할 때 나는 현역 의원이 아니라 변호사였다"라고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명예훼손성 정보 흘리기-추측보도 하지 말라"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권우성

신 의원은 최근 수사당국의 정보 흘리기와 언론들의 보도 태도에 단단히 뿔이 난 상태였다. 그는 "수사당국과 언론에 간곡하게 부탁하고, 경고한다"라며 "수사당국의 수사정보 흘리기와 언론의 추측성 보도로 인해 내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신 의원은 "이름은 적시하지 않지만 누구나 추측할 수 있는 쪽으로  교묘하게 흘려서 각종 오해와 억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며 "참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명예훼손성 정보 흘리기나 추측성 보도에는 단호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라고 향후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신 의원은 "<오마이뉴스> 인터뷰 한 번으로 모든 설명을 끝내고,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라며 "오해와 억측을 막기 위해선 침묵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판단해 이렇게 발언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직 수사와 재판을 통해 모든 진실이 깨끗하게 규명되길 기대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기남 #김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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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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