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죽으라고 그랬어?" 보수단체, 세월호 단식농성장 앞에서 막말 ⓒ 김윤상
"듣기 좋은 노래도 세 번이면 지겨운데 석 달이나 시간을 끄니까. (삼 개월이 넘었어.) 우리가 배 타고 놀러 가라 그랬어요. 죽으라 그랬어요?" - 송지현 엄마부대봉사단 부대표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앞. 한 보수단체 임원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희생자 유가족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사고난 사람들 이 사람들 뿐만이 아닙니다. 한 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한 번에 죽어서 이런 말을 하는 거지. 세상에 대구지하철 사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누가 이런 소리 합니까... 이게 너무 오래 끌었으니까 민생을 살려달라는 겁니다." - 송지현 엄마부대봉사단 부대표
이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은 '세월호 특별법'보다 '유병언 특별법'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금수원 근처에도 안 가면서 청와대와 국회로 쳐들어 가려고 한다는 비난 들어보셨습니까. 청와대와 국회가 스스로 세월호 사고의 뒷처리를 할 수 있도록 유가족들은 제자리에서 지켜봐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세월호 유가족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들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유병언 특별법을 마련해서 여러분의 아픔과 고통의 몇백배 유병언 재산을 몰수해서 여러분들한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유병언 특별법입니다." -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또한 이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의사자 지정에 반대하며 다른 의사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은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 그리고 제주도로 놀러가던 일반인들이었습니다... 의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짓으로 의사자를 만들어줘야 할 만큼 대한민국의 법과 원칙이 무시되는 현실은 절대 묵과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엄마들입니다. 이것은 다른 의사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모독이기 때문입니다." - 보수단체 회원
한편, 기자회견 전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농성 중인 광화문광장에 난입했던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렇게 선동하고 하는 게 잘못된 거죠! 대학특례, 돈은 돈대로 빼들고 가고 뭐하는 짓이야 이게!" - 보수단체 회원
아직 10명의 희생자들이 진도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상황에서 보수단체는 상식 이하의 막말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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