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돼지 동물복지 농장 '강산이야기'동물복지 농장에서는 돼지의 꼬리 자르기는 금지다. 동물복지농장에서는 적정한 사육밀도를 준수하기에 꼬리를 자르지 않아도 꼬리를 무는 증상이 없다.
강산이야기
현재 국내에서 사육되는 돼지는 약 천만 마리에 육박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돼지의 99% 이상이 공장식으로 사육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런 현실을 알지 못한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언젠가 지금의 사육 방식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돼지는 '원래 그렇게 키우는 동물'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돼지들에게 아주 희망이 없지는 않다. 전세계적으로 동물이 가진 최소한의 기본적인 권리도 충족하지 못하는 공장식 사육방식을 점차 개선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 유럽의 경우 2012년 암탉을 철장에서 기르는 배터리케이지 시스템을 폐지하고, 2013년부터는 어미돼지의 스톨 사육을 금지했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에서도 동물복지를 저해하는 최악의 사육 시설인 스톨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관심과 요구로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대기업들이 앞다퉈 스톨 사육을 하는 농장의 돼지고기는 이용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부터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도'가 도입되어 2012년에는 산란계, 2013년에는 돼지에 대한 인증이 시작됐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으려면 스톨 사육을 해서는 안 된다. 또 적정한 사육밀도를 준수해야하고, 돼지의 꼬리나 이빨을 자르는 것도 금지다.
어미돼지에게는 푹신한 깔짚이 제공되고, 새끼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다른 농장보다 더 많이 주어진다. 놀기 좋아하는 돼지들은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도 제공 받는다. 공장식 농장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악취도 동물복지 농장에서는 나지 않는다. 동물복지 농장은 동물뿐 아니라 사람이 사는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돼지 농장 쉽게 볼 수 있으려면 소비자가 변해야
▲ 당신이 생각하는 돼지의 모습은 어떤가요?
동물자유연대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 삶의 질과 관련된 사소한 것까지 수많은 선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농장동물에게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 그늘과 햇볕을 선택할 권리도, 한발짝 앞으로 내디딜 수도, 자기가 낳은 새끼와 함께 있을 수도 없이 그저 인간이 정해준 틀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
이런 상태에서 동물복지란 더 좋은 것을 동물에게 베풀어 주는 게 아니다. 그저 가장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방법을 시도할 뿐이다. 당장 사육 방법을 바꿀 수도 없고, 모든 사람이 채식으로 전환해 동물이 받는 고통을 근절시킬 수도 없다. 하기에 동물복지에 대한 접근은 더딜지라도 조금씩 동물이 받는 고통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그렇게 그들의 본래 모습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농장동물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현실과의 괴리는 지금까지 축산농장에서 동물에게 가해지는 고통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았다. 어떤 고기를 먹는가와 고기를 먹고 안 먹고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우리가 돌려줘야 할 동물들의 본래 모습이 무엇인지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기를 바란다.
과도한 소비를 부추기는 세력이 만든 동물들의 거짓 모습에 더 이상 속지 않기를 바란다.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는 농장을 만들고 싶다'는 동물복지 농장 대표의 말에 답이 있다.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돼지를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없던 이유는 공장 혹은 기계와도 같은 돼지의 삶때문이다. 이제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고 변화를 요구할 때이다.
동물복지 개선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1. 육류 소비 줄이기 :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돼지의 고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 1회 채식, 고기 없는 월요일 운동에 참여해주세요. 2. 동물복지 축산물로 이용하기 : 동물복지 축산물 이용은 더 많은 어미돼지들을 스톨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조금 덜 먹고, 먹을 때는 동물복지 축산물을 이용해주세요. 3. 동물보호단체 활동에 함께하기 : 여러분의 참여는 지속적으로 농장동물의 복지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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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동물학대 예방 및 구조, 올바른 반려동물문화 정착, 농장동물, 실험동물, 오락동물의 처우 개선을 위한 대중인식 확산과 연구 조사, 동물복지 정책 협력 등의 활동을 하는 동물보호단체이다.
홈페이지: www.animal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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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뽑히고 꼬리 잘린 돼지, 이런 이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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