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승' 기대했던 새누리 '단일화 바람'에 당혹?

김무성 "호남지역민 위해 100번, 1000번 찾아가 정성 다하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진정한 전국 전당이 되려면 호남 의석확보가 중요하다"며 "호남지역민들이 새누리당을 진정으로 사랑해줄 때까지 100번, 1000번 찾아가고 정성을 쏟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 ▲**김무성 "호남지역민 위해 100번, 1000번 찾아가 정성 다하겠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진정한 전국 전당이 되려면 호남 의석확보가 중요하다"며 "호남지역민들이 새누리당을 진정으로 사랑해줄 때까지 100번, 1000번 찾아가고 정성을 쏟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유성호

야권분열로 낙승을 기대하던 새누리당이 깜짝 놀랐다. 7.30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사퇴로 '단일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24일 기 후보의 전격 사퇴 직후 논평을 통해 "새정치연합이 동작을의 포기로 수원에서 단일후보의 대가를 얻어내는 숨은 뒷거래가 남아있는지 지켜보겠다"라며 '기동민 효과' 확산을 경계했다. 그러나 그 우려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수원정 보궐선거에서는 천호선 정의당 후보의 사퇴로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다. 수원병 보궐선거에서는 이정미 정의당 후보의 사퇴로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다.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수도권 6곳 중 3곳에서 단일화가 완성된 셈이다.

일단, 새누리당은 '야합' 낙인찍기로 대응하고 나섰다.

김무성 "중간에 당선가능성 없다고 사퇴... 정당이길 포기한 것"

새누리당의 '야합' 낙인찍기는 기 후보의 사퇴 때부터 시작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나주·화순 재선거 지원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에서 후보를 냈다가 중간에 당선 가능성 없다고 사퇴하는 것은 정당이길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래서 보시라, 결과는 나경원 당선일 것"이라면서 "그 지역에서 새정치연합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생각해서 포기를 안 했어야 했다, 잘못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정(영통) 보궐선거에 출마한 천호선 정의당 후보가 동작을 단일화를 계기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그러려면 처음부터 단일후보를 내든지 당을 합당하든지 해야지, 이렇게 선거 붙어보고 안 될 것 같으니 물밑 거래를 해가지고…"라며 비난했다.

특히 김 대표는 "패색을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에 그를 보고 실망한 본래 지지자들은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그 두 곳(동작을·수원정)에서 오히려 우리 당 후보가 당선확정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7·30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 측도 논평을 통해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정치적 흥정'으로 규정했다.

특히 나 후보 측은 "노 후보가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어 온 노동당 김종철 후보와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를 무시하고 보수정당이라 비판해 온 새정치연합 후보와 단일화한 것은 정치발전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갑자기 왔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떳다방 정치'는 동작의 미래를 암울하게 할 뿐"이라며 "(기 후보는)이렇게 사퇴할 것이었으면 (전략공천 과정에서) 23년 지기 허동준 전 위원장과 왜 그리 소동을 벌였는가"라고 비난했다.

"꾼들에 의한 짝짓기로 드러난 배반의 정치, 심판 따를 것"

대변인들의 '말'은 좀 더 거칠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패륜공천이란 내부 반발을 샀던 전략공천 파동의 진원지 동작을에서 또다시 국민을 우롱하는 야합이 이뤄졌다"라며 "어차피 안 될 후보가 사퇴하고, 합쳐도 안 될 후보가 남은만큼 새누리당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민생정치로 당당히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정당정치' '책임정치'는 사라지고 '선거정치' '철수정치'만 남았다"라며 "표만을 위한 야합, 꾼들에 의한 짝짓기로 드러난 배반의 정치에 대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이 동작을의 포기로 수원에서 단일후보의 대가를 얻어내는 숨은 뒷거래가 남아 있는지 지켜보겠다"라며 "그런 명분 없고 정당정치를 포기하는 뒷거래가 있다면 빅딜설로 포장될지 모르지만 길거리에서 엿 바꿔먹는 행태나 다름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천 후보의 사퇴한 직후에도 논평을 내고 "두 야당의 일대일 후보직 사퇴 주고받기는 명분없는 선거용 뒷거래일 뿐"이라며 "당대당 차원의 연대는 없다던 새정치연합의 말은 또 다시 '허언'으로 전락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선거 막판이 되자, 어김없이 당대당 연대가 아닌 후보 간 연대라는 꼼수가 등장한 것"이라며 "그야말로 '변칙 야권연대' '반쪽 단일화'에 불과하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기 후보의 사퇴에) 당의 묵인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된다"라며 "새정치연합은 겉으로는 절대 다른 당과의 야권연대는 없다고 거짓말하면서도 실상은 방조를 통해, 유권자를 버리고 정략적 이득을 챙기려는 구태정치를 온 몸으로 실현하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또 "정당이 먼저 선거를 포기했다고 하니 이제 유권자가 정당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라며 "새정치연합과 야권 연대는 반드시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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