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2015년 뉴 블레이즈 레드 쉐보레 트랙스<사진 : 한국지엠>
한만송
한국지엠이 회사 미래발전방안의 일환으로 차세대 쉐보레 크루즈(J400·준중형)의 군산공장 생산을 노동조합에 전격 제시했다. 하계휴가 전에 올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이 조만간 타결될 전망이다.
24일 열린 한국지엠 임·단협 21차 교섭에서, 사용자 쪽 교섭대표로 참여한 전영철 부사장은 차세대 '크루즈' 군산공장 생산을 제시했다. 군산공장은 차세대 크루즈의 생산을 배정받지 못해 고용불안이 심각한 상황이다.
사용자 쪽에서 제시한 미래발전전망 방안을 보면, 부평1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랙스' 차량을 올 3/4분기부터 미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한국지엠의 모(母)기업인 제너럴모터스(지엠)는 '트랙스' 차량을 세 가지 버전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위 사진 참조).
이 차량은 유럽에선 '모카', 미국에선 '앙코르'로 불린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선 '쉐보레 트랙스'란 브랜드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엠은 '앙코르'를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생산물량이 딸려 한국지엠에 물량을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부평1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베오'를 부분 변경해 2016년 하반기부터 생산하기로 했다. 또한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캡티바'의 생산을 연장하기로 했다.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말리부(엡실론')의 차세대 차종도 1~2년 안에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사항으로, 생산 시점을 분명히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해 12월 '군산공장에서 생산한 쉐보레 차종의 유럽 수출을 포기한다'고 지엠이 밝힌 이후, 공장 가동률이 확 떨어진 군산공장에선 '올란드'를 올해 바로 생산하기로 했다. 특히 생산물량이 가장 많은 현 '크루즈'의 변경 차종을 내년부터 생산하기로 했다.
특히 차세대 크루즈(J400)도 몇 년 안에 생산하기로 했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군산공장의 고용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스파크'와 '다마스' '라보' 차량을 생산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창원공장의 경우 다마스·라보 생산을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차세대 스파크와 엔진을 내년부터 생산하기로 했다. 차세대 스파크 생산라인을 이미 구축해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이밖에 창원공장 해고자들은 해고기간 호봉승급을 올해 3월 1일부터 적용받게 됐다.
한국지엠은 "이번 차세대 크루즈 관련 제안은 노사 간 협력적 접근방식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노사관계에 진일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군산공장에서 차세대 크루즈 생산 물량이 배제돼 노동자들이 고용을 불안해했는데, 생산 유치가 확정됐다"며 "과거와 다르게 공장별 생산물량 배정 시점을 명확해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물량 차질이 없어, 지엠 내에서 한국지엠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올해 임·단협의 성과는 남다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용자 쪽의 이번 제안해 대해, 정종환 노조 지부장은 '부족하지만, 일단은 환영한다'는 의사를 비쳤다.
사용자 쪽은 이날 임·단협 최종안을 사실상 던졌다. 임금은 기본급 4만2346원(호봉승급 1만1511원 포함) 인상과 성과급 400만 원 지급을 제시했다. 임·단협 타결 즉시 격려금 600만 원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쟁점이 됐던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적용 시점을 오는 8월 1일로 고수했다. 노조는 올해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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