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파텍스 직원이 단종 차량에 들어가는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쿵쿵, 쾅쾅. 자동차 패널(외부 철판)을 생산하는 기계음이 공장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쪽 라인에는 로봇이 프레스로 찍어낸 철판을 금형으로 옮기느라 분주하다. 밋밋한 철판은 순식간에 자동차 문짝과 후드 등의 모습을 갖추고 컨베이어를 따라 도장 공정으로 이동한다."현대기아차의 단산 차종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파텍스 생산라인 모습이다. 언뜻 봐서는 현대기아차의 양산차를 생산하는 차체라인과 흡사하다. 눈에 띄는 것은 공장안을 가득 메운 금형이다. 자동차 문짝과 후드, 트렁크, 펜더 등 자동차 외부 골격은 이 금형을 통해 생산된다.
김진원 현대파텍스 경영지원실장(이사)은 "올 7월 현재 회사가 보유한 금형은 현대차 2902개, 기아차 1936개 등 총 4838개에 달한다"며 "단산 차종의 부품은 거의 이곳에서 만든다"고 했다. 순정부품을 생산하는 현대파텍스의 브레인이 바로 금형이라는 얘기다.
"단종부품 현대파텍스가 책임진다"-애프터서비스 순정부품 산실 현대파텍스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05년 11월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초기 자본금 400억 원의 56%, 31%, 13%를 각각 분담해 2006년 3월 충남 서산에 공장을 착공했고 2007년 3월부터 시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순정부품은 연간 200만~220만 개 생산한다. 최대생산능력은 400만 개에 달한다. 일부 생산물량은 현대기아차의 해외 조립공장에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수출한다.
현대차그룹이 막대한 돈을 투자해 이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은 애프터서비스 때문이다. 오래된 차를 운영하는 고객들에게 순정부품을 적재적소하게 제공하는 데 있다.
현대파텍스에서 생산되는 부품은 애프터서비스 제품이다. 현대나 기아차처럼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필요한 주문량에 따라 위탁 생산하다보니 회사 수익은 높지가 않다.
김진원 이사는 "고령차에 들어가는 금형부품을 소량 생산하다보니 수익은 많지 않지만, 오랜된 차를 모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순정부품을 적기에 공급하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