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지원유세 나선 김무성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 김무성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역 앞 유세에서 손을 들어 보이며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나경원 후보는 이수역 13번 출구 앞 백화점에 자리를 잡고 아침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오가는 시민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안녕하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접촉을 늘렸다. 나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하는 운동원들은 동네 지인을 만나면 "확실하게, 알쟈?", "강남 4구 만들어준다잖아~ 내일 꼭 투표해주세요"라며 일대일 선거운동에 나섰다.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나 후보 뒤로 노회찬 후보 캠프 유세차가 "노회찬의 승리가 굳어지고 있다"라고 크게 외치며 지나갔다. 이에 나 후보는 "거짓말하지 마세요"라고 응수하며 짐짓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강남 3구'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동작을 강남 4구로 만들겠다는 나 후보의 공약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함이다.
사당역 앞에서 펼쳐진 집중 유세에 빨간 모자를 쓰고 나타난 김 대표는 "민생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집권여당 의원 한 명이 더 되는 게 좋을지 아닐지 판단해보라"라면서 "나경원이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되면 박근혜 대통령 뒤를 이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여성지도자가 탄생하는 거다, 도와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 후보 단일화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담합을 밥 먹듯이 한다, 이런 사람을 국회 보내서 되겠냐"라며 "여러분 손으로 심판해야 한다"라고 외쳤다. 신동우(강동갑), 김종훈(강남을), 유일호(송파을), 김을동(송파병) 의원 등은 각각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뽑으면 여러분이 덕 보는 거다", "동작을 강남 4구로 만들 후보, 나경원이다", "5명 있는 야당이 도대체 뭘 하겠냐, 힘이 있냐"라고 외치며 나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나 후보는 "강남 4구를 만들기 위해 지도부가 (지원을) 약속했다"라며 "김무성 대표가 안 도와주면 삭발이라도 해서, 묵은 숙제를 야무지게 해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송파 의원들 긴장하시라, 동작이 따라갈 것"이라며 "일꾼이 뽑혀야지 말 잘하는 말꾼이 뽑혀서야 되겠냐, 대한민국·동작을 살려주고 나경원을 믿어달라"라고 호소했다.
나 후보 유세장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대개 나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강아무개(34)씨는 "나경원 후보가 많이 앞서고 있는 거 같다"라며 "나 후보가 당선될 거 같다"라고 내다봤다. "둘 다(새누리당·정의당) 싫다"는 박만석(61)씨도 "노회찬 후보가 따라 붙었다고 하는데 여긴 기본적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표가 있다, 노 후보가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경근(60)씨는 "나경원 후보가 좋다, 당의 정치적 요구에 응답하는 소신과 원칙이 마음에 든다"라면서도 "나 후보나 야권 후보 다 비슷비슷한 거 같아서 선거 결과는 지켜봐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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