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광 해운대·기장갑 국회의원 당선자가 30일 밤 당선이 유력해지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민규
7·30 재보궐선거 해운대·기장갑에서 해운대구청장 3선을 지낸 배덕광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다. 10년의 구정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인 지역 발전론을 펴온 배 당선인은 65%를 넘기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배 당선인은 "부족한 저 배덕광이 또다시 커다란 은혜를 입었다"며 "오늘의 승리가 저의 승리라기보다 구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더욱 낮은 자세로 구민 여러분을 잘 섬기겠다"라면서 "세계 도시 해운대 출신답게 당당하고 모범적인 국회의원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배 당선인에 맞서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던 윤준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높은 지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배 당선인 캠프에서는 승리 요인으로 인물 경쟁력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세, 낮은 투표율 등을 꼽았다.
10년 동안 구청장을 지내며 인지도에서 앞선 배 당선인이 호소력에서 윤 후보를 압도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배 당선인 측은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탄탄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의 지역 장악력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낮은 투표율 역시 변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해운대·기장갑의 최종 투표율은 22.9%로 전국 평균인 32.9%에 크게 못 미치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배 당선인 측도 "낮은 투표율은 야당 성향 젊은층의 투표율 저조를 의미한다"라는 자체 분석을 내놨다. 야권이 대정부 심판론을 내세웠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특별한 선거 이슈로 부각되지 못했다는 점도 배 후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드림시티·고리1호기 폐쇄 공약... "일로써 보답하겠다"이제 배 당선인이 그동안 밝혀온 공약들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배 당선인은 대표 공약의 첫 번째로 드림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꼽았다. 주거 취약지역으로 평가받는 해운대구 반송·반여동 일대에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 당선인은 이를 위해 우선 이 지역의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노후 핵발전소인 고리1호기를 끼고 사는 지역구의 특성상 탈핵 정책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배 당선인은 주요 공약으로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폐로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연장 가동 중인 고리1호기를 수명이 다하는 2017년에 폐쇄하고, 폐로산업단지와 신재생에너지 연구 및 개발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배 당선인은 해운대의 동서 지역불균형 해소와 교육·복지 확충을 통한 삶의 질 향상,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회안전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1년 10개월 의 짧은 임기동안 배 당선인이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해 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배 당선인은 "뜨거운 성원에 반드시 일로써 보답하겠다"라면서 "무엇보다도 해운대 균형 발전을 앞당기겠다"라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1948년생으로 경남 창원이 고향인 배 당선인은 동아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32년간 세무공무원으로 공직에 몸을 담았다. 이후 2004년 민선 해운대구청장으로 처음 당선된 뒤 올 3월까지 10년간 구청장직을 수행하다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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