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우안 소수력발전소 아래 벽면에 물을 계속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곳에서 작은 다슬기가 발견되었다.
윤성효
환경단체와 토목전문가들은 전형적인 '파이핑 현상'으로 보고 있다. 파이핑 현상이란 흙 속에 파이프 모양의 물길이 형성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환경단체는 합천보 상류 물이 새어나오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 다슬기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마이뉴스>가 7월 31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실시한 답사 때 다슬기들이 서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새끼 다슬기들은 물이 나오는 구멍 주변에 많이 붙어 있었다.
현장을 본 곽빛나 활동가는 "요즘 가뭄이 심한데 계속해서 물이 새어나온다는 것은 옆에 있는 산에서 내려온 물이 아니라 보 상류에서 땅 속을 통해 나온 것을 증명한다"며 "이전에는 물이 나오는 구멍 사이로 모래가 섞여 나왔는데, 다슬기가 서식하는 현장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8월 1일 전화로 설명을 들은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김대희 박사는 "정확한 지형을 봐야 알겠지만, 다슬기가 관을 통해서 이동할 수는 있으나 땅 속에서 나오는 침출수를 통해서 이동할 수는 없다"며 "다슬기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물이 흐르는 벽면을 타고 올라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