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평화, 2시간 만에 깨져... '교전 재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2시간 만에 파기... 사망자 1500명 넘어

등록 2014.08.02 09:12수정 2014.08.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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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휴전 파기를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휴전 파기를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BBC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72시간 한시적 휴전이 2시간 만에 깨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아래 현지시각) 이스라엘은 성명을 통해 "휴전 합의는 파기됐다"며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공격에 이스라엘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유엔과 미국의 중재로 이날 오전 8시부터 72시간 동안 사망자 시신 수습, 비상식량 지원, 시설 복구 등을 위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한시적 휴전에 합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다"며 "가자지구 주민들이 인도주의적 구호를 지원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휴전이 시작되고 불과 2시간 만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 탱크 포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다쳤고, 하마스도 로켓포 발사로 대응하면서 휴전은 끝나고 말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한시적 휴전이 시작되면 양측 대표단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만나 유엔과 미국의 중재로 영구적 휴전을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연기됐다.

하마스, 이스라엘군 생포... 유엔·미국 "즉각 석방하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파기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다. 이스라엘은 "휴전 시작 후 가자지구 접경지대에서 땅굴을 수색하던 우리 군인들이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반면 하마스는 "휴전이 시작되기 전 이스라엘군 1명을 생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은 휴전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하마스는 납치한 군인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케리 국무장관도 휴전이 파기된 후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을 살해하고 납치한 하마스 공격은 충격적"이라며 "생포한 이스라엘 군인을 즉각 조건 없이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하마스의 이스라엘군 살해와 납치는 유엔과 미국이 확인한 휴전 합의를 분명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이날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공습이 25일째 계속되면서 가자지구의 총 사망자는 1천500명을 넘어섰고, 희생자 다수는 민간인이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때 발생한 총 사망자를 웃도는 수치다.

한편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침투 목적으로 만든 땅굴을 모두 파괴할 때까지 가자지구를 떠날 수 없다고 밝혔고,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항전할 것이라고 맞서며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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