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의 시내버스 시범운행에는 한국 중고버스가 투입되어 있다. 현대자동차 이카운티
중고차수출단지협의회
지금 시범운행 중인 버스에는 우리나라의 중고버스가 투입돼 있다. 그리고 총 32개의 노선에 500여 대가 넘는 중고버스가 투입될 예정이라는 계획을 듣고 나는 살짝 흥분까지 됐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마다 표시되어 있는 'JICA' 표시를 보고 나서는 흥분은 자괴감으로 바뀌었다. 일본의 국제협력기구인 JICA가 후진국에 도로를 닦고 다리를 놓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동차를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JICA는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는다. JICA는 캄보디아에서 댐을 건설하고 지뢰에 다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의족을 달아준다. 특히 수도인 프놈펜과 베트남의 호치민까지 고속도로를 수조 원을 들여서 건설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단다.
이번 프놈펜의 시내버스 도입 사업도 JICA가 노선을 설계하고 비용을 들여서 시범운행중이라고 한다. 일본은 자동차를 팔기 위해 도로를 놓은 게 아니라 거기에 도로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일본이 돈을 들여 추진하는 공익사업에 한국 중고차를 팔러 간 내 자신에 대해 자괴감도 들었다. 일본은 이런 것들을 자기네 돈으로 해주는데 한국은 일본이 다 해놓은 시스템에 차만 팔러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일본은 1970년대 초반부터 동남아시아 각국에 자국의 자동차정비 엔지니어들을 파견해 자동차수리 기술을 가르쳐 왔다. 그때 일본자동차를 모델로 수리기술을 가르쳤기 때문에 지금까지 일본차 밖에 수리할 줄 모르고 그래서 일본차만 팔리는 것이었다.
일본은 자동차를 팔기 위해서는 수십 년 전부터 다른 전략을 써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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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팔려고 도로 놓아준다는 일본, 소문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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