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에 누리꾼들 분노

지난 5월 피고인들 붙잡혀 현재 재판 중 ... 누리꾼 "악마를 보았다"

등록 2014.08.04 15:13수정 2014.08.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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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만 하다가 결국 무대책으로 끝나는 거 아니냐."
"아직까지 저렇게 악마 같은 것들은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
"믿기지 않는다. 진짜 악마를 보았다. 어떻게 인간이 저리 잔인할 수 있지?"

김해 여고생 살인 사건의 잔인한 전말이 드러나면서 누리꾼들이 '격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미성년자라고 해서 절대 봐 주어서는 안된다"거나 "절대로 사회에 복귀시켜서는 안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김해 여고생 A(15)양 살인 사건은 지난 5월 김해중부경찰서가 피고인들을 붙잡아 구속 기소하면서 알려졌다. 피고인들은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는데, 4일 <한국일보>가 사건 전말을 보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창원지방검찰청.
창원지방검찰청.윤성효

A양 살인과 관련된 피고인은 모두 7명이다. A양과 중학교 동창과 선후배 사이인 B(15), C(15), D(15)양은 폭행·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현재 창원구치소에, E(25.남), F(24.남), G(24.남)씨와 H(15)양도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현재 대전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10대 여학생들과 20대 중반 남성들은 김해의 선후배 사이로 알던 사이였다.

A양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F씨의 친구인 I(24.남)씨를 따라 가출했다. A양은 피고인들과 같이 부산의 한 여관에서 생활했고, I씨 등은 인터넷으로 '조건만남'을 물색해 성매매를 강요했다.

A양 아버지가 3월 말에 가출신고를 했다. 그 뒤 피고인들은 A양을 집으로 돌려내면서 "성매매를 강요한 사실을 알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기도 했지만, 범죄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다음날 찾아가서 울산의 한 모텔로 데려왔다.

A양은 울산과 대구 등지의 모텔을 전전하며 성매매를 해야 했다. 남성들은 A양이 위치를 노출시켰다며 때리고, 감시하기도 했으며, 이후부터 남성들은 A양에게 가혹한 학대를 가했다.


심지어 남성들은 선풍기와 에프킬라 등 물품을 A양한테 던지기도 하고, 냉면 그릇에 소주 2병을 부어 마시도록 한 뒤 A양에게 토사물을 핥아 먹도록 했으며, 팔과 몸에 여러 차례 끓는 물을 붓기도 했다.

그밖에 A양에게 온갖 가혹 행위를 가했다. 그러다가 A양은 지난 4월 10일 새벽 0시30분경 대구 한 모텔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에서 급성 심장정지로 사망했다.


피고인들은 A양이 죽은 뒤, 다음 날 시신을 경남 창녕 한 과수원에 묻었다. 이들은 시신을 묻기 전 범행이 발각될까 두려워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들어 놓기도 하고, 시멘트, 돌, 흙으로 덮기도 했다.

A양을 암매장했던 남성 3명과 H양은 대전에서 한 차례 더 살인을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성매수 남성이 이들을 '꽃뱀'이라고 의심한 게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 2일 경찰은 암매장된 A양의 시신을 발굴했다. 당시 경찰은 A양 아버지로부터 가출신고를 받은 통화 내역을 분석해 피고인들과 어울렸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후 이들에 대한 조사를 벌여 집단폭행 뒤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여고생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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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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