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래미리 산촌마을 입구에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강미애
예로부터 마을 입구에 우뚝 선 은행나무는 천년을 사는 장수하는 나무로, 마을의 수호신으로 사람들이 섬겼습니다.
8월의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은행알이 초록잎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방충효과가 있어서 우리 조상들은 은행나무를 과수원 울타리로 심었습니다. 화롯가에 앉아서 은행알을 구워먹으면 겨울 감기도 거뜬히 이겨내고, 몸속의 해충을 없애 무병장수한다는 일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은행 속에는 독성분이 있어서 적당량을 초과하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은행의 독성분을 제거하고 발효과정을 거쳐 건강식품을 개발한 충남 예산군 여래미리 두성은행 영농조합을 방문했습니다.
충남 예산은 전국 은행의 40% 이상을 생산하는 은행의 고장입니다. 가을이면 농가에서 생산한 은행을 두성은행 영농조합에서 수매를 한다고 합니다. 여래미리 두성은행을 찾아가는 길가에는 보라색, 희색의 도라지꽃이 길손을 반깁니다. 신양IC 에서 여래미리 산촌마을로 진입합니다.
여래미리 마을입구에 들어서는데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에서 뽐어내는 청량한 산속 공기가 몸속의 찌꺼기를 맑게 정화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래미리라는 동네 이름은 백제 시대, 마을 저수지 뒤에 있는 산골짜기에서 불교가 성행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동네 주민은 말합니다. 동네 길가에 늘어선 옥수수가 영글어 수염을 늘어뜨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