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호박에서 뽑아낸 면발. 마법을 부리지 않았는데도 호박에서 국수 가락이 나오고 있다.
이돈삼
정말 그럴까 싶었다. 믿기지 않았다. 아무리 국수호박이라지만 쉽게 상상하기 힘들었다. 어떻게 호박에서 국수 가락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이름은 생소한 국수호박이지만 생김새는 보통의 호박과 큰 차이가 없다. 흡사 큰 참외 같다. 아니 통통한 애호박만 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음식을 만드는 요령(레시피)대로 면발 뽑기에 나섰다. 먼저 국수호박 한 덩어리를 절반으로 쪼갠 다음 씨앗을 모두 긁어냈다. 그 호박을 끓는 물에 15분 동안 넣었다. 혹시나 해서 몇 분을 더 삶았다.
다 삶은 호박을 꺼내 찬물에 식혔다. 호박이 너무 뜨거워서 식히느라 애를 먹었다. 호박이 풀어내는 면발을 보기 위해선 참을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