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할롱'의 예상 경로.
기상청
일정 조율이 어려웠던 해외 출연진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당초 해외 6개팀, 국내 17개 팀 등 23팀이 참가할 예정이었던 축제는 국내팀(19팀) 위주의 21개팀이 무대에 서게됐다. 축제조직위도 애써 준비한 행사가 축소된 데 실망을 나타내면서도 혹시라도 생길 안전사고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누구보다 답답함이 큰 쪽은 지역 상인과 관광업계다. 한 해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극성수기 주말이 연이은 태풍으로 실종되면서 울상 짓고 있다. 당장 오는 주말도 태풍의 영향으로 해수욕장의 입욕이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입욕이 금지된 지난 주말의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평균 100만 명 찾던 인파는 사라지고 15만 명 정도가 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산 전체 7개 해수욕장에도 45만 명 수준이 찾아 지난해 비슷한 기간에 비해 1/5 수준으로 방문객이 줄었다. 인근 상점은 눈에 띄는 매출 감소를 보이면서 하늘만 원망하고 있다.
조업 차질을 빚게 된 수산업계의 타격 또한 막대하다. 가뜩이나 높은 파도로 제대로 된 어획고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박들은 또다시 항구로 피항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주력어종인 고등어 어획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부산공동어시장도 공을 치는 날이 많아졌다.
거듭되는 태풍에 공무원 사회도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주요 부서의 비상근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는 태풍 북상에 맞춰 터널 공사현장에서 밤샘 근무를 하고 귀가한 공무원이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후송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공무원은 의식불명 상태로 위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과로 누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긴장과 걱정을 안겨주고 있는 태풍 할롱은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번 주말에는 제11호 태풍 할롱의 영향으로 전 지역에서 많은 비와 함께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고 시설물 등의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시기 바란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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