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날씨] 맑고 향기로운 '백련의 향연' 보러갈까?

무안연꽃축제... 14~15일 '비', 16~17일 '맑음'

등록 2014.08.10 11:07수정 2014.08.10 11:07
0
원고료로 응원
일상다반사라고 했던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로 때로는 상심하고 때로는 기뻐하며, 또 내일은 더 나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태풍 소식에 긴장 하는가 하면 여전히 꺾일 줄 모르는 더위의 기세에 시원한 곳을 찾게 되는 요즘이다. 이런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몸이 지치고 마음 다잡기도 힘들다면 흙탕물에서 꽃을 틔우는 '연꽃'을 보러 가는 건 어떨까.

 무안군 화산백련지 일대에 핀 백련
무안군 화산백련지 일대에 핀 백련무안군청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란다. 그러나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며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해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지는 것 같다.

때를 맞춰 백련향 가득한 전남 무안에서 '2014 무안연꽃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백련과 함께 백년의 사랑' 이라는 주제로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일원에서 개최된다.

물에서 피는 꽃인 연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무안연꽃축제는 1997년 시작한 이래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무안의 대표적인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여름이면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위치한 회산백련지 일원에서 연꽃축제가 개최된다. 32만 6000여㎡를 가득채운 초록빛 연잎 사이로 고결함을 드러내듯 하얀 꽃망울을 틔우는 백련을 볼 수 있어 여름의 낭만을 담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가 열리는 회산백련지는 수상유리온실, 산책로 등이 잘 갖춰져 있는 동양 최대의 흰 연꽃(백련) 자생지로 이름이 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경로 효친사상을 재조명하고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금혼식'이 개막행사로 열린다. 이어 영호남 교류를 통한 동서화합을 기원하는 도립국악단 공연과 전통 품바 연극공원, 백련지를 배경으로 하는 퍼포먼스도 마련돼 있다.

  축제장에 만개한 연꽃
축제장에 만개한 연꽃 무안군청

주목할 점은 '연꽃 배'가 있다는 것. 최대 탑승인원이 4명인 이 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 지르면 연꽃을 보다 자세하고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단 탑승자가 직접 노를 저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운전 시 앞 배와 안전거리는 필수.


이 밖에도 ▲백련차 시음 ▲얼음조각으로 작품 만들기 ▲얼음 화채 팥빙수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황토 도자기 빚기 ▲청소년 백일장 사생대회 ▲연꽃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연꽃은 '순결', '청순한 마음' 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물 밖으로 웅장한 잎과 맑고 순박한 꽃을 피어 올리고 있다. 연꽃은 붉은 꽃이 피는 홍련(紅蓮)이 대부분이고 흰 꽃이 피는 백련(白蓮)은 매우 귀하다. 무안에서는 백련이 주를 이루고 있어 흰 꽃망울이 곳곳에 청초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무안연꽃축제장 전경
무안연꽃축제장 전경 무안군청

연 줄기는 속이 비어 있어 잎과 뿌리 사이에 물자가 왕성하게 오갈 수 있다. 연근에도 공기주머니가 반이다. 연은 곧으면서도 그 속을 적당히 비웠기 때문에 맑음을 유지할 수 있다.

연꽃은 진흙 속에 뿌리를 두고 살지만 맑은 꽃을 피우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부처를 상징하기도 하고 극락정토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연꽃은 어떻게 진흙탕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울까.

연잎은 아주 넓어 광합성이 왕성하다. 표면엔 무수한 '돌기'가 있다. 비가 내려도 잎이 젖지 않고 표면장력에 의해 물방울로 모여 구르는 건 돌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가 와도 연의 광합성은 계속된다. 연잎의 이런 왕성한 광합성은 오염된 진흙 속에 있는 연근이 썩지 않게 해준다. 광합성을 돕기 위해서는 유기물이 끊임없이 공급돼야 하는데, 흙탕물 속에서 유기물을 공급받는다. 연근이 흡수하는 유기물들은 인이나 질소 등인데 이는 물과 토양을 썩게 한다.

이 오염물질이 연의 생명활동을 유지시켜 준다. 오염물질을 정화함으로써 자신의 생명이 유지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연의 정화 기능은 부레옥잠의 4배, 물배추의 2배라고 한다. 게다가 이 오염물질을 흡수해 인간에게 이로운 단백질, 무기질, 철분, 비타민C·E, 식이섬유 등을 만들어낸다.

 흰색 연꽃이 만개한 모습
흰색 연꽃이 만개한 모습 무안군청

무안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어린이 물놀이 시설, 파도풀장 등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피서객들을 위한 시설도 대거 갖췄다.

또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저녁시간을 이용해 수상무대에서는 통기타 라이브공연을 개최하고, 회산백련지를 찾아온 연인을 대상으로 열리는 '백련사랑 닭살커플 선발' 이벤트에 참석하면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야외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날씨가 궁금해진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축제가 시작되는 첫 날인 오는 14일에 비가 시작 돼 1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행히 16~17일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가끔 구름이 지나겠다.

 축제기간 날씨전망
축제기간 날씨전망 온케이웨더㈜

케이웨더 오현지 예보관은 "축제 첫 날인 14일과 15일에는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며 "16~17일에는 대체로 맑은 가운데 가끔 구름이 지나겠고 아침 최저기온 22℃, 낮 최고기온은 27℃를 보이며 축제를 즐기기에 무리가 없겠다"고 예보했다.

대기 상황에 따라 날씨가 변경될 수 있는 만큼 축제장의 기상정보를 확인해 우산 등을 챙기는 것이 좋겠다. 또 16~17일에는 양산이나 모자 등을 활용한다면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꽃은 더러운 연못에서 깨끗한 꽃을 피운다 해 선비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송나라 때 유학자 주돈이(周敦頤)는 연꽃을 보면서 '애련설'을 지었다. 거기에서 주돈이는 "나는 연을 사랑하나니 연꽃은 진흙 속에서 났지만 더러움에 물들이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속이 비고 밖이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도 없다. 향기는 멀리 갈수록 맑으며 우뚝 서있는 모습은 멀리서 보아야 참 맛을 느끼게 하니 연은 꽃 가운데 군자이다"라고 애찬하고 있다.

 화산백련지에 붉게 핀 홍련
화산백련지에 붉게 핀 홍련 무안군청

연꽃축제가 열리는 회산백련지는 일제 강점기 때 인근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상들의 피와 땀으로 축조된 저수지였다. 1980년대 들어서부터 영산강에서 농업용수가 공급되면서 저수지의 기능은 상실됐고 현재와 같이 동양최대의 백련(白蓮·하얀 연꽃) 군락지로 변모했다.

이곳에 백련이 심어진 것은 마을주민들의 정성 때문이다. 당시 저수지 옆 마을에는 6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그중 한 주민이 우물 옆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주를 구해다가 심었다. 그후 어느 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내려와 앉은 모습이 흡사 백련이 피어있는 모습과 같아 그날 이후 매년 열과 성을 다해 연을 가꾸었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연꽃축제 #무안 #홍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내최초 날씨전문 매체 <온케이웨더>: 기상뉴스,기후변화,녹색성장,환경·에너지,재난·재해,날씨경영 관련 뉴스·정보를 제공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3. 3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4. 4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5. 5 대학 안 가고 12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대학 안 가고 12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