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코대회에 참가한 한국팀청년유니온, 정보공개센터, 전쟁없는 세상 활동가들이 초대되어 함께 했다.
오세연
마지막 날엔 한일 청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청년유니온의 백우연 노동상담국장이 '청년유니온의 노동상담 사례와 대처'에 대해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노동상담이 얼마나 들어오고 또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시간제 일자리는 어떤 고용형태인지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어 바에서 일하는 여종업원들의 임금체불,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사설도박장의 파와하라 등 당사자들의 피해 사례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정말 그런 일이?"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기가 막힌 사연들이었다.
토론을 마무리하며 "노동상담을 강화해서 청년 비정규직을 조직화하자"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형식적인 결의문 채택이 아니라 서로의 사례를 나누고, 당사자들이 유니온과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지 공유한 후 결의한 내용이라 더욱 책임감이 느껴졌다.
세월호 특별법 서명 용지를 행사 내내 들고다닌 일본 유니온 위원장토론 후에 모든 대회 일정을 정리하는 전체 집회를 가졌다. 많은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나와 대회에 참석한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순서로 해외 게스트들을 무대로 불러 준비한 선물과 젠코대회 참가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건넸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활동단체들의 재정이 뻔하지 않은가. 해외 게스트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경청하고 또 감사의 선물과 직접 모은 돈까지 전달하는 그들의 정성이 느껴져 큰 감동을 받았다(이날 받은 돈은 우릴 응대해 준 나까마유니온에 드리고 왔다).
젠코대회는 각자의 나라에서 사회를 변화 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소통한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청년의 문제가 더 큰 틀에서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청년이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고민을 심어줬다. 무엇보다 청년유니온을 비롯한 한국팀의 발표와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 일본 참가자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후쿠시마에서 피난 온 어머니들이 생계를 위해 만들고 계신 일본 전통 공예 방울을 한국팀에게 선물해준 젠코대회 실행위원장 쓰치야상, 오사카 도착 첫날부터 한국팀들을 꼼꼼히 챙겨준 나까마유니온 이데쿠보 위원장님, 혼다, 카오리 상에게 감사를 드린다.
특히 이데쿠보 위원장님은 세월호 특별법 서명용지를 행사 기간 내내 젠코대회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받아주셨다. 지금까지 청년유니온이 맺어온 한일 교류의 성과와 앞으로 청년유니온이 만들어갈 연대의 방향을 짐작하게 했다. 국가와 지역의 문제를 넘어 '우리'의 문제에 대해 함께 하는 마음을 나눈다는 것. 이데쿠보 위원장님이 행사 내내 들고있던 서명판이 이를 절로 느끼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