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째 원구성을 하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대전 서구의회가 13일 오전 임시회를 열었으나 또 다시 정족수 미달로 산회됐다. 사진은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만 참석해 정회가 된 본회의장 모습.
오마이뉴스 장재완
제7대 의회 임기가 시작된 지 4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자리다툼'으로 원구성도 하지 못한 채 '파행'을 지속하고 있는 대전 서구의회가 회의를 열었지만 또 다시 '말다툼'만 벌인 채 끝을 내고 말았다.
대전 서구의회는 13일 오전 제213회 제3차 본회의를 개회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또 다시 산회되고 말았다. 이날 회의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0명만이 참석했고, 새누리당 소속 9명의 의원들과 무소속 1명의 의원은 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회의를 속개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하기 위한 일정을 정하자는 주장이고, 새누리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이미 진행됐던 의장선거 결과를 인정하라는 주장을 펴며 한 달이 넘도록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관련기사 : 대전 서구의회 또 '파행'... 벌써 한 달째]이날 회의는 원구성을 위한 10번째 회의로 지난 번 회의 때 새정치연합 측이 '협상안'을 제시했고, 전날 양 측 대표들이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으나, 결국은 '개회-정족수 미달-정회-산회'의 시나리오를 또 다시 반복하고 말았다.
새정치연합의 협상안은 의장과 부의장을 차지하는 정당이 각각 상임위원장 2석씩을 나누어 갖고, 예결위원장은 서로 번갈아서 맡자는 제안이다. 다만, 표결을 할 경우 10대 10의 대결이 불가피하므로 양당이 협의를 통해 합의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의장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의장후보를 사퇴한 뒤, 의장선거 무효를 선언한 '꼼수'가 불법임을 인정하라는 입장이다. 그 다음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은 적절히 배분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양측의 주장은 다수당이기 때문에 의장을 차지해야 한다는 새정치연합과 이미 치러진 의장선거에서 사실상 당선된 새누리당 후보가 의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 핵심이다. 때문에 양당 모두 한 치의 양보도 하지 못한 채 40여일이 넘도록 의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것.
이날 회의를 마치고 복도에서 맞추진 양측 의원들은 "똑 바로 좀 하세요", "(상대 후보 지역구를 지목하며) 그 동네는 의원을 다시 뽑아야 겠다", "기자하시면 잘하시겠다, 정론직필 하세요"하는 등의 가시가 섞인 말을 주고받으며 말다툼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