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혁신도시내에 올해 개교한 외솔초등학교의 운동장 가장자리에 들어선 육상 트랙이 직각으로 설치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최유경 울산시의원
울산 중구 혁신도시에 올해 개교한 외솔초등학교의 운동장. 90도로 꺾이는 육상트랙이 설치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공사를 담당한 울산시교육청의 학교시설단은 최근 학교시설 공사 및 납품 비리 사건으로 팀장과 직원 두 명이 구속된 상태라 육상트랙이 직각으로 설치된 이유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뛰던 아이들이 코너 돌 때 어떨지 상상해보라"지난 11일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들과 현장을 확인한 최유경 울산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울산시의회 교육위 부위원장)은 "전력질주해 달리는 아이들이 코너를 돌 때 어떻게 할 지를 상상해 달라"라면서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제기했다.
최유경 시의원은 지난 11일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들과 함께 외솔초를 찾았다. 그는 학부모들의 민원대로 운동자 육상트랙이 직각으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육상트랙 규모는 가로 48m, 세로 64m의 직사각형으로 가로와 세로 라인이 만나는 가장자리는 90도로 돼 있다.
최 의원은 육상 트랙이 직각으로 된 이유를 울산시교육청에 물었고, 이에 교육청은 "현행 관련 조례는 3000㎡ 이상의 신설 학교 건설시 녹지, 태양열 시설 등을 전체면적의 15% 이상 확보하도록 하고 있어 녹지 등 친환경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운동장 면적을 줄였다"라면서 "작은 면적에 타원형보다 직선이 적합하기 때문에 직선 트랙을 만들었다"라고 해명했다.
학교 측, 원형 육상트랙 요청해놓은 상태 이에 최 의원은 "교육청 측이 '보다 더 정확한 이유는 시설 담당자가 알고 있다'고 했다"라면서 "하지만 담당자는 현재 학교공사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있는 상태라 정확한 사유를 알아내기가 힘들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울산시교육청 학교공사 비리와 관련해 울산 학교시설단 팀장(사무관)과 6급 공무원 2명, 김복만 울산교육감의 선거캠프 핵심 참모였던 사촌동생 2명 등 모두 6명을 구속했다. 그런데 직각트랙 시설담당자는 당시 구속된 학교시설단 팀장이었던 것.
최 의원은 "운동장에서 직접 뛰면서 확인해도 그렇고,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직각 트랙은 체육활동시 상당한 위험 요소가 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현재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항의로 울산시교육청에 직각 육상트랙을 원형으로 해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한편, 울산혁신도시 주민의 수요를 위해 올해 3월 개교한 외솔초등학교는 개교 당시 학교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학생들이 인근 중학교와 어린이집, 심지어 노인정에서까지 한동안 더부살이 수업을 하면서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공사가 끝나지 않아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 2~6학년 56명은 바로 옆 울산동중학교로, 1학년은 인근 아파트 노인정·병설유치원·아파트 내 어린이집 등으로 흩어져 수업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점심을 도시락 급식으로 먹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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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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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 모양의 육상트랙... "체육활동 안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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