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부평IC를 빠져나와 계양구로 들어서면 바로 오른 쪽에 몇 년째 사실상 흉물로 방치돼있는 건물이 하나 보인다. 이 A건물 1층엔 점포 몇 개가 영업하고 있고, 나머지는 공간은 비어있다. 이 건물은 최근 안전진단 결과 철거 및 보완이 시급한 E등급 판정을 받았다.
한만송
호텔과 점포상인 간 갈등으로 철거 쉽지 않을 듯 A건물 주변 상인들과 아파트 주민 2000여 명은 해당 건물 철거 등의 대책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계양구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들은 "계양구 관문인 대로변에 건물이 흉물로 수년째 방치돼 있어, 주변 상권과 미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불량 청소년들이 출입하는 우범지역이 될 수 있다"라면서 "아시안게임 때 많은 관광객이 계양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계양구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건물 소유주에게 사용 중지나 보수·보강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A건물의 철거나 보강 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알박기' 의혹이 제기될 만큼(관련기사 :
용도변경까지 해줬는데... 아시안게임 전 개장 가능하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때문이다.
호텔 카리스 증축에 앞서 경쟁 호텔인 C호텔 소유자의 친척이 A건물 내 점포 1개를 매입해 영업하고 있다. 그는 호텔 카리스 부지와 함께 A건물 부지의 용도가 변경되자 점포 1개(49.401㎡)를 6억8000만 원에 매입했다(2012년 7월 26일). 당시 시세가 3.3㎡당 1500만 원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웃돈을 주고 매입한 것이다.
나머지 점포는 세입자 등이 3.3㎡당 5000~6000만 원에 매입했다. C호텔 소유자의 처가 세입자로 들어와 장사하고 있는 점포도 하나 있다. 호텔 카리스 쪽은 이 점포들을 매입해 건물을 허물고 호텔을 증축할 계획이었으나, 점포주들이 3.3㎡당 2~3억 원을 요구해 매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카리스 측은 "안전진단 결과를 알리는 현수막 등을 게시해 시민들에게 알리겠다"고 한 뒤 "건물 철거 등과 관련해선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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