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의 침입, 오염, 습기, 해충, 눈과 비, 더위와 추위 같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거주자를 보호할 수 있는 집, 다시 말해 집으로서의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집이어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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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저 벽 있고 천장 있다고 다 집이 아니다. 외부인의 침입, 오염, 습기, 해충, 눈과 비, 더위와 추위 같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거주자를 보호할 수 있는 집, 다시 말해 집으로서의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집이어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저소득 세입자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반지하 침수의 서러움, 동파된 보일러를 볼모로 한 집주인과의 신경전, 곰팡이 전쟁, 모진 외풍을 버텨낸 혹한기, 억울하게 돈 떼인 사연이 있다. 그리고 생각하게 된다. 영어 공부해서 돈 더 주는 직장을 잡아야지, 더러워도 꾹 참고 이 직장에서 버텨야지, 결혼을 해야지, 부모님이 한 밑천 떼 주시진 않을까? 로또라도 됐으면….
답을 찾고 싶었다. 이런 생각들이 인생의 목줄을 틀어쥐는 걸 체념하듯 지켜보는 것 외엔 적정한 집에서 적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없는 건지 알고 싶었다. 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무엇이 문제인지를 밝히는 게 수순.
그래서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에서는 비공식적 안전망 밖에 있는 사람들, 비혼여성 세입자들의 집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위에서 인용한 진현과 해미도 이 릴레이 인터뷰에서 녹록지 않은 자신들의 '집 역사'를 들려주었던 인터뷰이들이다.
월세 30으로 살만한 집 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