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가정동 뉴서울아파트 주민 100여명이 25일 오후 아파트 임시 진출입로 앞에서 ‘경인고속도로~청라’ 진입도로 개설 공사로 인해 없어진 아파트 앞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 설치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장호영
"가정오거리에 루원시티를 개발한다고 해, 살기 좋던 우리 아파트는 유령도시가 됐다. 이렇게 3년을 참아왔다. 이어서 루원시티 개발 공사와 '경인고속도로~청라' 진입도로 건설 공사가 시작된 뒤로는 먼지와 소음으로 4년 동안 고통을 받았다.
그런데 도로와 가깝게 연결돼 있던 아파트 진출입로 3개를 모두 없애고, 아파트 앞 도로의 횡단보도마저 없앤다고 한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앞에 큰 도로가 생기면 아파트 환경이 개선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7년을 참아왔는데, 배신감이 너무 크다"
25일 오후 2시께 인천 서구 가정동 뉴서울아파트 임시 진출입로 앞에서 입주민 100여 명과 함께 집회를 하고 있던 나희영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나씨는 "인천아시안게임 개최일에 앞서 '경인고속도로~청라' 진입도로를 개통하려는지 얼마 전부터는 밤이고 새벽이고 할 것 없이 공사를 진행해 소음과 먼지, 진동으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며 "지금도 임시 진출입로와 불안한 통학로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버스를 타기 위해 700m를 넘게 돌아가라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가정오거리 인근에 위치한 뉴서울아파트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22일부터 아파트 임시 진출입로와 '경인고속도로~청라' 진입도로 개통식을 위해 무대를 설치 중인 부지 사이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주민들은 '경인고속도로~청라' 진입도로 설계 시 아파트 앞에서 도로를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가 있었으나, 이 설계가 바뀌어 횡단보도가 없어졌다는 것을 지난 18일에나 건설사 쪽으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공사로 인해 아파트 앞 횡단보도 두 개와 아파트 진출입로 세 개가 없어졌고, 이후 임시 진출입로가 만들어지고 도로를 건너기 위해서는 700m를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으면서도 이를 감수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아파트에서 '경인고속도로~청라' 진입도로로 진출(입)할 수 있는 길 확보와 횡단보도 설치가 진입도로 공사에 포함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시나 건설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28일 열리는 '경인고속도로~청라' 진입도로 개통식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손영희 비상대책위 총무는 "당장 25일 저녁부터 아파트 임시 진출입로마저 없앤다고 한다"며 "주민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개통식 저지 등,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사인천>은 인천시 지역개발과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민원 처리 등으로 인해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인고속도로~청라' 진입도로 건설사 관계자는 "도로 개통 후에도 충분히 검토가 가능한 사안인데 당장 진출입로와 횡단보도를 설치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는 좀 무리한 것 같다"며 "시나 경찰서 등 관계자와 주민대표들이 오는 26일 7시 면담자리를 갖는 것으로 안다. 시에서도 고민하고 있으니 해결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