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12시, 동아일보앞에서 8개 언론사회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29일,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조합 등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언론사회시민단체는 46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씨에 대한 보수언론의 보도태도를 규탄했다.
이날 낮 12시 <동아일보>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주로 <조선일보><동아일보><TV조선><채널A> 그리고 MBC의 심각한 보도태도를 비판했다. 그들이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한 아빠의 생명을 건 단식을 철저하게 폄훼했기 때문이다.
첫 발언에 나선 이완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이번처럼 참혹하고 잔인한 언론의 행태는 없었다"면서 "이들 언론사들은 조각조각 주어 들은 이야기들을 모아서 한 인간의 사생활을 들춰내 창피를 주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관련해 가치 있는 국정원 개입, 박근혜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 등에 대해서는 정작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하는데 <동아><조선> 같은 막대한 재원을 낭비하며 국민 눈을 흐리고 독자들을 비인간적 세계로 몰아붙이는 이런 매체는 더 이상 그냥 둘 수 없다"며 "영원히 추방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는 세월호 유가족 이남석씨가 언론에 호소하는 발언을 했다. 이씨는 "우리 아들 딸들이 죽은 이유를 알고 싶어 46일을 단식해 죽을 지경인데도 위로와 격려를 해주기는커녕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악성 루머와 비방으로 완전히 더 죽으라고 언론에서 짓밟고 있다"며 "왜 언론이 소수의 어렵고 힘든 서민을 더 어렵게 만드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요구하는 특별법은 아들, 딸이 죽어 원한을 풀어달라는 법이 아니라 대대손손 안전한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법인데 언론이 앞장서 특별법이 왜 제정돼야 하는지 국민에게 알렸으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선><동아><MBC>는 힘 있는 정치권의 눈치만 보지 말고 소외된 계층에 귀 기울이고 제대로 된 언론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진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규찬 대표는 "언론이 유민 아빠를 인격 살해했다"면서 <조선><동아> MBC뿐 아니라 국가재난방송사인 KBS에 대해서도 "세월호 참사 100일이 다 되도록 무엇을 했느냐, 왜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심층보도를 하지 못하느냐"며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기자로서 이런 기자회견에 나오는 것이 힘들다. 동료이기도 한 <조선><동아> 기자들이 광화문 농성장에 돌아다니는 것이 무섭다"고 비판했다. 또 "부산 지역 수해를 입은 <채널A> 보도를 보던 한 시민이 '아 저 사람들도 의사자 지정 해 달라고 하겠네'라고 하더라. 이게 말이 되는 사회인가? 사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 인가? 그런데 그들은 원래 그런 사람들일까. 결국 <조선><동아><채널A><조선TV>를 보고 보통 사람이 그렇게 변해간 것. 무서운 일이다"라며 언론의 막대한 영향력과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동 주최한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서 '조선과 동아는 '양아치 언론', '언론빙자 폭력배'에 다름 아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조선><동아>MBC 등에게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세월호 특별법의 본질을 훼손하는 보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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