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시작전 가족묘 48기용 전경
윤도균
play
▲ 뿌리 없는 나무 없고, 조상 없는 후손 없다. 청파 가족 "48기용 가족묘" 벌초 실황을 영상에 담아 소개 합니다. ⓒ 윤도균
뿌리 없는 나무 없고, 조상 없는 후손 없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 방방곡곡 도로가 끊임없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현상을 이룬다. 무엇 때문일까? 바로 유교문화 삼강(三綱) 충효열(忠, 孝, 烈) 정신에 따라 조상님 묘 벌초를 떠나는 차량 행렬 때문이다. 물론 개중에는 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한 차량도 있겠지만, 그 외는 대부분 벌초 차량이다.
그러다 보니 추석임 새면 어느 누구 네라 할 것 없이 조상님 벌초 하는 일이 속된말로 집안에 큰 일거리가 되다시피 했다. 그러자 어떤 집에선 아예 조상님 벌초를 대행 업자에게 돈을 주어시킨 후 벌초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어 보내 확인하는 사례까지 생긴 새로운 벌초 문화도 등장을 했다.
하긴 우리 집만 해도 불과 15년여 전만해도 고향 선영(先塋)에 여기저기 매장 묘에 잠들어 계신 열두 분 조상님묘 벌초를 할 때면 아버지 삼형제분 슬하에 이십 여명의 자녀들이 있어도, 여자들은 열외라 쳐도 벌초에 참석하는 사람은 고작 3~4명에 불과해 심지어 농촌 출신인 나서부터도 "호랑이 새끼 처나갈 정도로 잡초" 우거진 묘를 여기 저기 찾아다니며 벌초를 하고 나면 녹초가 될 정도다
그래서 나는 15년여 전에 이 힘들고 어려운 벌초 문제에 대해 고민을 했다. 왜냐면 기성세대인 우리 세대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조상님묘 위치조차 생면부지인 2세들이 과연 이일을 이어받아 감당해낼 수 있을까? 고민 하며 그 대안을 찾던 중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벽제승화원'에 자문을 얻어 가족묘 설계 도면을 받아 우리 48기용 가족묘를 조성키로 마음을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