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발표한 괴소포 발송자 CCTV 이미지
국방부 제공
이 문서는 한 장관을 향해 "그 놈의 주둥이를 함부러 놀려 기어이 한반도에 핵전쟁의 불러오느냐, 네 놈을 그냥 두고서는 우리 국민이 다 죽을 것 같아 처단하기로 결심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소포는 지난 8월 말 서울 은평구의 한 편의점에서 접수된 것으로, 군 합동조사반은 이 편의점의 CCTV를 확보해 용의자를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다. CCTV 화면을 보면 용의자는 검은색 상·하의에 검은 모자를 눌러 쓰고 뿔테 안경을 쓰고 있어 정확한 인상착의는 불분명하다. 대략 키 175cm에 연령은 20~30대로 추정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변 일대와 예상 이동경로 상의 CCTV를 토대로 용의자의 은신 장소와 주거지를 상당히 압축했다"라며 "경찰과 긴밀히 공조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협박문은 '국제평화행동단'이라는 명의로 작성됐지만, 군 당국은 실체가 없는 가공의 단체로 파악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협박 편지에서 일부 북한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발견돼 대공용의점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라면서 "필체는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왼손으로 쓰는 등의 수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포 안의 비닐봉지에서 나온 지문 두 점 중 택배직원으로 확인된 것을 제외한 나머지 한 점이 용의자의 것일 확률이 높다고 보고 확인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경찰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용의자를 반드시 검거해 불순한 테러 기도행위를 엄단할 것"이라면서 "테러기도 용의자 조기 검거를 위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제보를 당부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에도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 앞으로 밀가루로 판명된 백색가루가 담긴 협박 소포가 배달된 바 있다.
일각에선 국방부가 추석연휴 직전에 이례적으로 한 장관에게 배달된 소포를 공개한 것을 놓고 배경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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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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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앞 협박 소포에 "한민구 처단" 적힌 식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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