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임시 개방 첫날인 6일 오전 시민들이 마무리 공사를 마친 롯데월드몰 에비뉴엘관을 둘러보고 있다.
김시연
'기대 반, 우려 반.'제2롯데월드 임시 개방 첫날인 6일 오전 9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홍보관 앞으로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추석 연휴 첫날인 탓인지 잠실 인근에 살면서 어린 자녀나 노부모를 데리고 온 가족 참가자들이 많았다.
롯데는 지난 6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타워동을 제외한 에비뉴엘동·캐쥬얼동·엔터테인먼트동 등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건물 안전과 교통 대란 우려를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열흘간 '임시 개방(프리 오픈)'해 시민과 전문가 등의 여론을 수렴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초고층 건물' 임시 개방에 관심 집중... 추석 연휴 '매진'시민의 관심은 예상외로 컸다. 롯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하루 일곱 차례 관람을 진행하기로 하고 전날부터 인터넷 예약을 받았는데, 추석 연휴인 10일까지 모두 회차가 마감된 상태다. 다만 인터넷 예약자 50명 외에 30명까지 현장 예약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첫 투어에는 시민 64명뿐 아니라 많은 언론사 취재진이 몰렸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2차 투어에는 이보다 많은 시민 80명이 참여했다. 시민 개방 첫날인 탓인지 롯데 쪽 진행 요원이나 공사 현장 책임자들도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관람객들을 지켜봤다.
롯데는 30분에 걸친 홍보 영상 상영을 통해 최근 잠실 인근에서 발견된 '싱크홀(지반 침하)' 논란을 비롯해 초고층 건물 안전 문제와 교통 대란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씻는 데 주력했다.
홍보 영상 상영이 끝난 뒤, 시민들은 명품점들이 들어선 에비뉴엘관을 시작으로 롯데시네마, 수족관 등 임시 개장을 신청한 장소를 차례차례 둘러봤다. 샤넬, 지방시, 발렌시아가 등 명품점이 들어설 에비뉴엘관엔 이미 진열대까지 갖추고 제품 진열과 개장만 기다리고 있었다. 롯데 쪽은 입점 브랜드 저작권 문제 등을 들어 사진 촬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미리 준비된 '포토존'에서만 촬영을 일부 허용했는데 시민들은 곳곳에서 기념 촬영에 열중했다.
롯데시네마도 아직 개장 전이었지만 극장 대형 화면엔 <해적> <신의 한수> 같은 최신 영화 예고편이 상영돼 언제라도 '티켓팅'이 가능할 것 같았다. 지하 1층 대형 아쿠아리움 수족관엔 물고기만 채우면 곧 전시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건물 곳곳에 전시된 제2롯데월드 상징 캐릭터들은 마치 '우린 준비 다 됐어, 어서 문을 열게 해줘'라고 호소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으로 찾은 종합방재센터에선 화재를 가상하고 소방 훈련까지 진행했다. 자체 보유한 소방차까지 출동한 소방 훈련이 무사히 끝나고 '화재 진압' 신호가 떨어지자 관람객들 사이에 박수까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