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성씨와 족보 이야기> (지은이 박홍갑 / 펴낸곳 도서출판 산처럼/2014년 8월 25일 / 값 2만 5000원)
도서출판 산처럼
<우리 성씨와 족보 이야기>(지은이 박홍갑, 펴낸곳 도서출판 산처럼)는 족보에 대한 전반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족보에 대한 정의, 족보가 갖는 시대적 가치, 족보의 유래와 변천사는 물론 족보가 시대적으로 어떻게 변조되거나 위조 돼 활용되고 있는지 등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이름 앞에나 당연히 붙어있는 게 김·이·박·최·정과 같은 성입니다. 각각의 성은 당연 태고부터 사용되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조선 전기만 해도 인구의 약 40%는 천민이었다고 합니다.
성이 없었던 천민들이 조선 후기로 가면서 조금씩 족보에 등장해 성씨를 획득했다고 합니다. 한국의 성씨는 신라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족보 또한 15세기부터 출현하기 시작해 17세기가 돼서야 보편화 된 것이라고 하니 아주 까마득한 전설 속 기록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족보를 알고, 족보의 변천사를 안다는 건 결국 족보가 품고 있는 시대적 가치와 문화의 변천사를 읽는 게 됩니다.
내시 가계를 잇는다는 것은 양자를 들이는 방법 외에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를 이어가는 자손 모두 성씨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시조부터 15세까지 지낸 관직과 성명·본관·묘소의 위치나 좌향 등이 소상히 기록되어 있으며, 시조가 청도에 입향한 내력도 수록되어 있는데, 그 시기가 1500년대였음을 알려준다. -<우리 성씨와 족보 이야기> 075쪽-자식을 나을 수 없었던 내시에게도 족보가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족보가 갖는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이해하게 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입니다.
나이를 먹은 탓인지 언제부터인가 족보라는 것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필자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명절 때, 동년배 친척들이 만나 나누는 대회 중에 족보이야기가 자연스레 종종 등장합니다. 하지만 족보라는 게 참 재미없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부가 한자로 돼 있어 읽기 힘들고, 편집 또한 세로로 돼있어 선뜻 눈길이 가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똑 같은 형식의 반복이라 지루하기조차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