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찾은 여당 원내대표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의장실을 방문,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국회 일정 관련 의장의 결단을 촉구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남소연
이 원내대표는 운영위 산회 후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정의화 국회의장을 방문해 '국회 운영위 차원의 의사일정 협의가 불가능하다'고 보고했다. 그는 "일단 여야 간의 (의사일정) 협의는 안 된 걸로 보고 드린다, 의장의 결단을 기대하며 찾아뵌 것"이라며 "국민이 걱정하고 민생경제도 나쁘다, 세월호 특별법도 중요하지만 민생·경제 문제 등도 함께 봐야 한다, 고심의 결단을 내려주시라"라고 말했다.
이에 정 의장은 "의장으로서 할 도리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무튼 하루 빨리 이번 주 내로 세월호 특별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학수고대하고 있고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국회가 제대로 돌아갔으면 싶다"라며 "상임위는 하루 빨리, 내일이라도 당장 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 의장은 "앞서 양당에 보낸 의사일정 가안은 새정치연합의 현 상황을 모르고 만든 것이다, 그 가안 자체를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라며 의사일정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도록 했던 의사일정 가안을 새정치연합의 현 상황을 감안해 다음 주로 미뤄 강행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완구 원내대표, 국회의장 말고 박 대통령에게 결단 요구해야"한편, 야당은 새누리당의 '단독국회' 추진에 반발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제1야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독단적, 일방적인 국회 운영을 자행하는 것은 제1야당에 대한 모멸이고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운영위원회 소집을 "일방적 본회의 개의와 법안의 직권상정에 대한 절차적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규정했다. 또 "국회법 76조에 명시된 국회의장의 '의사일정 작성권'은 '본회의 소집권한'과 명백히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단독국회'를 위해 필요한 절차인 국회의장의 '의사일정 작성'부터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