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 "교육부 간판 내려야"

[현장] 공주시민과 '리멤버0416' 회원들, '노란리본 달기' 금지에 반발

등록 2014.09.18 20:27수정 2014.09.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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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리 오남매네 엄마라는 오지숙씨가 교육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독수리 오남매네 엄마라는 오지숙씨가 교육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종술

교육부의 노란 리본 금지령에 세월호를 기억하는 엄마들의 모임 '리멤버0416' 회원들과 공주시민들이 교육부를 찾아 '자식 잃은 부모는 내 자식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 '세월호 친구들을 기억하는 걸 왜 막나요?', '교육부는 무엇을 교육하는가?', '인생을 가르치는 교육부에서 노란 리본 금지하면 우리 친구 두 번 죽이는 겁니다!!'란 피켓을 들고 무기한 1인시위에 들어갔다.

18일 오후 1시 30분 아줌마들이 손에 노란 피켓을 들고 모이기 시작했다. 한준혜 공주민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이상미(공주) 주부, '리멤버0416' 회원 박경준(공주), 오지숙(서울 )씨는 1인 시위를 시작하면서 교육부 앞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이들은 지난 16일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가치판단이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면서 학교 앞 1인 시위, 세월호 관련 공동수업, 중식 단식, 노란 리본 달기 등 4가지 사항을 사실상 금지하겠다는 지침을 내린 것에 대한 항의를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교육부가 공권력을 가지고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좌로부터 이상미, 한준혜, 박경준씨가 피켓을 들고 있다.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좌로부터 이상미, 한준혜, 박경준씨가 피켓을 들고 있다. 김종술

한준혜 집행위원장은 "표현에 자유는 헌법에서도 인정하는 것인데 아이들의 생각을 봉쇄하는 것은 국가독재 시절의 자기 생각과 의사표현을 막았던 시절 같이 미니스커트를 입지 말라는 식의 통제는 또다시 국가독재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부가 달아라, 말라는 식의 명령과 통제는 반민주적인 것으로 아이들의 의사표현을 보장하기 위해서 동참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1인 시위에 이어 좌로부터 한준혜, 오지숙, 박경준, 이상미 주부가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
교육부 1인 시위에 이어 좌로부터 한준혜, 오지숙, 박경준, 이상미 주부가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 김종술

서울에서 온 다섯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오지숙씨는 "다른 부처에서 그런 공문을 내렸다면 욕이나 하고 말 것인데 교육부는 아이들에게 인성을 가르치고 친구·선생님·동료가 잘못되었을 때 애도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주체이자 같이 추모를 주도해야 할 곳에서 오히려 리본을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교육부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들이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다는 것은 세월호를 기억해야겠다, 또는 친구들의 아픔에 동참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인데 그런 아이들의 순수한 의지의 표시를 교육부가 공권력을 가지고 못하게 한다는 게 시대에 역행하는 발생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유로운 교육을 해야 한다고 얘기를 하면서도 이 사회는 아이들에게 뭔가를 강요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체벌이 있었던 빈면에 지금은 체벌 대신에 중학생부터는 벌점을 주고 있는데 공문이 그런 식으로 내려온다고 한다면 엄마들은 혹시나 리본을 달고 학교에 갔다가 벌점이라도 맞을까 봐 부모로서 말리게 될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려고 학교에 보내는 것인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 공주에 사는 어머니가 1인 시위를 하겠다는 해서 동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지숙씨는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리멤버0416' 회원의 수가 정확히 파악은 안되지만 30여 곳에서 각자 산발적으로 시위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사회가 부정부패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가고 있는데 어디에 얼마큼의 부정부패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의 방향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어 "노란 리본 금지령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시위를 이어갈 것이다"고 단언했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교육부는 18일 홈페이지에 설명자료를 올리고 "세월호 애도를 위해 개인이 가슴에 다는 리본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세월호 #노란 리본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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