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e-bay에서 확인된 주일미군 욱일기기 연상되는 디자인 패치.
최재천 의원실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부대들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내 "주일미군 누리집과 페이스북 등을 조사한 결과 주일미육군항공대대, 사세보함대기지, 미사와해군항공시설, 주일 이와쿠니 미해병대항공기지 소속의 전투군수36중대, 본부 및 본부대대, 요코타 공군기지 소속 제374정비대대 등이 욱일기가 연상되는 문양을 부대 엠블럼으로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이베이(e-bay)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14년 9월 현재 ▲ SR-71 블랙버드 오키나와 제1파견대 패치 ▲ 미 해군 VFA-97 전투비행대대(WARHAWKS)항공 패치 ▲ 미 공군 제27 원정전투비행대대 F-22 랩터 가데나(기지) 패치 등 욱일기가 연상되는 문양을 사용한 주일미군 패치를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덧붙였다.
욱일기는 일제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 아시아 국민들에게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침략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다. 1870년에 메이지 정부가 태양 주위에 열여섯 줄기 햇살이 도안된 욱일기를 일본 육군기로 채택한 데 이어 1889년 해군이 이를 약간 변경해 군함기로 사용했다.
또 욱일기를 응용한 여덟 줄기 햇살의 장군기가 제정되면서 일본군의 상징이 됐고, 태평양 전쟁 당시에는 대동아기로도 불렸다. 이후 1945년 일본의 세계 2차대전 패전으로 사용이 금지됐으나, 1954년 일본 해상자위대가 열여섯 줄기 햇살의 욱일기를 다시 사용하면서 부활했다.
독일은 나치 상징 '하켄크로이츠' 사용 금지... 일본은 허용독일이 나치를 상징하는 갈고리 십자 문양인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일본은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어 종종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산둥성 태산국제등산축제에 일본인 남성이 욱일승천기에 '대일본제국해군'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산에 올랐다가 흥분한 중국인들이 옷을 찢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19일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일본 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연습차 방문한 인천의 한 여고 학생들에게 욱일기 문양 배지를 뿌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재천 의원은 "주일미군이 명확한 문제의식 없이 욱일기 문양의 부대 엠블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면서 "우리 동맹국인 미국이 주일미군 부대 엠블럼으로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문양을 사용해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으로 피해를 받은 아시아 국가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상처를 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미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에 욱일기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알리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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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 부대 엠블럼으로 욱일기 문양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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