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회장 "거리 나서면 노사모처럼 된다"

일부 회원들 '세월호 특별법 반대 거리행동' 주장에 만류글 올려

등록 2014.09.24 16:14수정 2014.09.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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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정광용 회장이 회원들에게 보내는 글
박사모 정광용 회장이 회원들에게 보내는 글화면캡처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아래 박사모)' 내에서 세월호 특별법을 반대하는 등의 거리행동을 하자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박사모 지도부가 이를 만류하는 글을 올렸다.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지난 23일 오후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원들의 거리행동을 지도부가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도부의 인내'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정광용 회장은 "세월호 정국 전후로 우리 사회의 좌파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할 때마다 '박사모 지도부가 회원을 동원해 거리에 나설 것'을 주장하는 회원들이 있다"며 "저 역시 말도 안 되는 공격에 분노해 그럴 유혹에 빠지고는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그 이유로 '노사모'의 전례를 들었다. 정광용 회장은 "노사모는 노무현 대통령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떼거리로 등장해 오히려 노 대통령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지지율을 끌어내렸다"며 "노사모의 홍위병 논란이 나온 것도 그때고 노사모 행동 전후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거의 반 토막이 났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이어 "국민은 냉정하다. 국가 최고 권력자가 마치 자기 편만 챙기는 모습이나 자기 편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일 경우 다수 국민이 대통령으로부터 멀어진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라도 노사모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는 것이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백이면 백 모두가 '박사모 회원들의 자발적 온라인 활동은 모르지만 지도부가 나서는 순간 대통령이 엄청난 곤경에 처하게 되니 제발 참아라'고 한다"며 "저의 이성적 판단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초심 그대로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할 것이며, 진짜 위기라고 판단될 때는 가장 앞장서서 목숨을 걸 것"이라며 "그러나 박 대통령의 치세 기간 동안에는 절대 그런 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박사모 개개인의 온라인 활동은 비록 예전처럼 공개적으로 독려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장려하고 싶다"며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이심전심'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 박사모 회원들은 다음 카페 박사모 게시판에 "박사모가 세월호 특별법 반대 서명 운동을 하자"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박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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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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