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의 영국인 인질 참수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BBC
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영국인 인질을 참수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S는 4일(한국시각) 영국인 인질 앨런 헤닝의 참수 동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IS가 서방 인질을 참수한 것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 데이비드 헤인즈에 이어 네 번째다.
IS는 앞서 다른 인질을 참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헤닝에게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혀 무릎을 꿇게 하고, 검은 복면을 조직원이 서방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며 참수 장면을 공개했다.
동영상에 등장한 조직원은 "오바마, 당신이 샴스(시리아) 공습을 시작하면서 우리 국민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그래서 당신 국민의 목을 계속 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IS가 앞서 헤인즈를 참수한 뒤 다음 희생자로 지목했던 헤닝은 영국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택시 기사로 일했고, 지난해 12월 시리아 난민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구급차 운전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IS에 납치됐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즉각 성명을 통해 "반드시 이 살인자들(IS)을 사냥해서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며 "(인질 참수는) IS가 얼마나 잔인하고 야만적인지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어 캐머런 총리는 "영국 정부는 헤닝의 가족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언론도 슬픔에 빠진 헤닝의 가족에 대한 과도한 취재를 삼가해달라"고 당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IS는 그들의 잔인함을 또 과시했다"며 "헤닝이 돕고 싶어했던 시리아 사람들에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애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성명을 통해 "IS가 자행하고 있는 야만적인 행동은 우리에게 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경직된 해결책을 내놓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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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네 번째 인질 참수 영상 공개... 영국인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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