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쌀값 폭락 원인, 농협 우선지급금 낮기 때문"

전농 부경연맹,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규탄 ... "5만4000원으로 인상하라"

등록 2014.10.07 15:56수정 2014.10.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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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쌀값폭락 외면하는 농협"이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하원오)은 7일 오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벼 수확에 들어간 요즘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은 우선지급금으로 조곡 40kg에 4만~4만5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농민들은 이 우선지급금은 지난해보다 1만 원이나 떨어진 가격이라며 최소 5만4000원은 되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하원오 의장은 "농협이 선지급금을 낮게 책정하면서 시중 상인들도 함께 쌀값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나 농협은 말로만 농민들을 지키겠다고 하면서도 실제는 그렇지 않고, 선지급금을 더 주어도 시원찮을 것인데 오히려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a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농민들이 "쌀값 폭락 외면하는 농협 규탄한다"며 7일 오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농민들이 "쌀값 폭락 외면하는 농협 규탄한다"며 7일 오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전농 부경연맹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수확기를 앞두고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들녘, 하지만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며 "누렇게 익어야 할 벼가 벼이삭도 열병으로 회색빛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벼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 자명함에도 농협RPC는 올해 우선지급금을 조곡 40kg 기준으로 고성과 하동은 4만 원, 진주는 4만2000원 등 작년보다 1만 원 이상 떨어진 가격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전농 부경연맹은 "농협RPC는 국내 쌀 생산량의 35% 가량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장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 병해충으로 벼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농협RPC는 매년 무슨 근거로 우선지급금을 결정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농협의 우선지급금이 나오면 민간 유통업자는 우선지급금을 기준으로 매입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로 인해 쌀값이 하락하는 요인이 발생하고, 농가의 경우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농협은 시장 가격에 맞추어 수매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비를 반영한 가격을 책정하여 쌀값을 안정시키고 견인해야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농협은 현재 결정 중인 우선지급금을 작년 농협 최종 수매가인 5만4000원으로 결정하여, 수확기 병해충 피해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만약 우선지급금 5만4000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농민들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락적재 투쟁을 비롯하여 RPC 점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연 뒤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농협 경남본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직원들이 현관문을 가로 막고 서 있었다. 장승현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부본부장은 "사전에 연락이 없었다"거나 "요구사항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농협에 농민이 마음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거나 "농민이 있어야 농협이 있는 거 아니냐"고 항의하면서 계단에 앉아 있기도 했다.

a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농민들이 "쌀값 폭락 외면하는 농협 규탄한다"며 7일 오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농민들이 "쌀값 폭락 외면하는 농협 규탄한다"며 7일 오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a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농민들이 "쌀값 폭락 외면하는 농협 규탄한다"며 7일 오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계단에 앉아 있는 가운데,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장승현 부본부장이 하원오 의장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건네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농민들이 "쌀값 폭락 외면하는 농협 규탄한다"며 7일 오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계단에 앉아 있는 가운데,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장승현 부본부장이 하원오 의장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건네고 있다. ⓒ 윤성효


a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농민들이 "쌀값 폭락 외면하는 농협 규탄한다"며 7일 오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자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직원들이 현관문 앞에 나와 지키고 서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농민들이 "쌀값 폭락 외면하는 농협 규탄한다"며 7일 오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자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직원들이 현관문 앞에 나와 지키고 서 있다. ⓒ 윤성효


#쌀 #농협중앙회 #전농 부경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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