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호남 최초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정현 의원(순천·곡성)이 7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MBC 창사 50주년 희망 릴레이 강연'에 강연자로 참석해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은) 실종자 가족들의 말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여야가 합의한 '유가족을 배제한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안'을 두고는 유가족과 다른 뜻을 내보였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5·18민중항쟁과 관련해 "누가 훼손하려고 한다고 해서 훼손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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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종편 5·18 폄하" 질문에... "5·18 정신 선양돼야"이 의원은 이른바 '세월호 유언비어'와 관련해서 실종자 가족들의 입을 빌려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7월 30일 국회의원 당선 직후 진도를 찾았을 때) 실종자 가족들이 '특례입학이니, 보상이니 이런 이야기가 왜 나오느냐'고 말했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정치권이 하는 것을 두고 매우 불쾌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이 진도를 찾기 약 10일 전, 같은 당의 심재철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된 유언비어를 스마트폰 메신저로 퍼 날라 문제가 된 바 있다(관련기사 :
'카톡파문' 심재철 이번엔 "유가족이 의사자 지정 요구").
이 의원은 전남대 학생에게 "5·18민중항쟁(아래 5·18)을 어떻게 생각하느라"라는 질문을 받고 "(5·18 정신을) 누가 훼손하려고 한다고 해서 훼손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전남대 강연 자체가 이례적인데다가, 5·18과 관련된 발언도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 청중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이 만든 민정당에서 1985년 정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더했다.
질문자 : 전남대는 5·18이 시작된 곳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들은 물론, 종합편성채널까지 5·18을 부정하고 있다. 5·18 당시 여당이었던 당(민정당)을 계승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5·18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정현 의원 : 5·18은 누가 훼손하려고 한다고 해서 훼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5·18이라는 광주시민의 희생과 저항으로 이후 민주화 희생자들이 많이 줄었다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국민과 역사를 위해 어마어마한 일을 한 것이다. 앞으로 그 정신과 희생은 선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청춘, 희망을 품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김영희 MBC PD, 배우 박철민, 손석호 인터넷쇼핑몰 바가지머리 대표 등이 강연자로 나서 전남대 학생을 비롯한 광주 시민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