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과 공권력의 사이버사찰에 항의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다음카카오' 한남동 사무실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을 사찰하는 검찰과 사법부 및 정보제공에 협조한 카카오톡을 규탄했다. 이들은 검찰이 압수수색한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의 카톡 대화방에 함께 있었다며, "공권력 앞에 발가벗겨진 느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권우성
"샤워하는데 누가 내 알몸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상상하면 얼마나 부끄럽겠습니까? 우리의 소중한 정보와 대화내용이 공권력의 부당한 사이버 사찰에 제공된 것은 우리의 알몸을 보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정태효 목사(목정교회)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발언 곳곳에 분노가 서렸다. 정 목사를 비롯해 '카카오톡과 공권력의 사찰에 항의하는 시민모임' 소속 회원 30여 명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다음카카오 한남동오피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카오톡' 오명... "알고도 당하는 또 다른 세월호 참사"이들 중 상당수는 검찰이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압수수색할 때 정 부대표와 같은 카톡방에 있었던 '사찰 피해자'들이다. 앞서 정진우 부대표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5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과 대화 상대방 아이디 및 전화번호, 대화일시 등을 압수수색 당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로 인해 검찰의 카카오톡에 대한 감청과 사찰 논란이 불거지면서 '가카오톡'이라는 비아냥과 함께 외국계 메신저로의 사이버 망명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들은 다음카카오를 향해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 등 정당한 법적 절차의 준수 여부와 검찰에 제공한 통신자료 일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