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무학산 정상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
창원대 박물관
현장 확인조사 결과, 무학산 정상을 비롯해 등산로에 노두(露頭)된 퇴적암에서 17개의 공룡발자국화석이 발견되었다. 창원대 박물관은 최초 무학산 정상에서 공룡발자국이 확인된 것을 근거로 서원곡-철탑-개나리동산-무학산 정상-서마지기-무학폭포에 이르는 등산로변 일대를 조사했다.
정상 부근에서 확인되는 퇴적암은 무학산에 전체적으로 분포하고 있지만 침식과정에서 많이 부서졌기 때문에 발자국화석들이 보폭을 이루며 일렬로 배치되지는 않고 발자국이 1∼3개씩 부분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공룡발자국 화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퇴적구조인 연흔(漣痕, ripplemark)도 발견됐다. 연흔이란 바람이나 물의 움직임에 의해 퇴적물의 표면에 형성되는 파상의 흔적으로 물결자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흔이 있는 퇴적암이 산중턱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원래 그 지역이 호숫가라는 것을 의미한다.
무학산 정상에서 확인되는 공룡발자국화석은 가로 280㎝, 세로 140㎝의 편평한 암괴에서 모두 7개가 발견되었으며, 타원형인 것으로 보아 초식공룡인 용각류의 발자국으로 추정된다. 발자국의 크기는 길이 35~45㎝, 폭 17~30㎝, 깊이 2~3㎝ 정도다.
정상에서 서원곡으로 내려가는 등산로 상에서 확인된 공룡발자국화석은 총 6개이며, 정상부에서 발견된 것과 모양과 크기가 비슷하며 대부분 희미하거나 깨진 상태로 발견됐다. 서마지기-무학폭포 사이의 쉼터 인근 등산로에서는 연흔이 기록된 암괴가 확인됐고, 분류상 대칭연흔으로 진폭 약 4㎝, 파고 약 0.3㎝이며 진동층에서 많이 발견되는 규모다.
창원대 박물관은 "발자국이 정형성을 가지고 다량으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행이나 보폭을 추정하기는 힘들지만, 산 정상에서 공룡발자국이 발견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