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박 대통령 면담 요청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제든지 만나주겠다고 약속했던 저희들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남소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다시 국회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기로 했다. 시정연설과 여야 지도부 면담을 위해 29일 국회를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다.
단원고 유족들로 구성된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28일 오후 6시 30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가족들은 국회에 오시는 대통령님을 만나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남은 실종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색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언제든지 만나주시겠다고 약속했던 저희 유가족들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겨울 점퍼 차림의 단원고 유족 60여 명은 이날 해가 질 즈음부터 본청 입구 옆 바닥에 담요와 핫팩을 깔고 노숙을 준비했다. 박 대통령이 방문하는 당일에는 국회 출입이 일시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미리 국회에서 대기한다는 것이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별도로 자리를 마련해주시지 않아도 된다, 그냥 본청 입구로 들어가시기 전에 잠깐 우리와 만나 얘기라도 들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내일 만남이 성사된다면, 현재 혼란스럽게 진행되는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명확히 정리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마지막 한 명까지 책임진다'던 정부의 약속을 지켜달라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변인은 '청와대 쪽과 면담 조율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없다, 오히려 청와대 비서실 쪽에서 저희한테 연락해 '대통령 오실 때만이라도 비켜줄 수 없냐'고 정중하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세월호 유족 "특검추천 참여 추후 논의" 이날 가족대책위 쪽은 여야가 협상 중인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특검후보군 추천과정에 유가족이 참여하는 것을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
선 특별법 처리, 후 특검추천 유족참여 논의'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대변인은 "특별법과 특검 후보 추천 참여 부분을 분리 처리하는 것은 저희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만약 특검 부분과 관련해 합의를 못 이루게 된다면 특별법 내용을 보고 판단해볼 수는 있다, 성역 없는 진상조사가 가능한 내용이라면 상대적으로 우선에 있는 건 특별법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언급한 '새누리당-유가족 협의를 통한 특검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여야·유가족 3자 공식합의체를 만드는 건 어렵지만 유가족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은 고민해볼 수 있다는 게 여당 입장"이라며 "구체적 안을 우리 쪽에 말씀해주신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유족들은 102일 만에 실종자가 발견된 점을 언급하며 "정부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최후 1인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수색 등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해왔다, 실종자 가족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색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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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국회 오는 대통령, 잠깐이라도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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