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집회 "박근혜 대통령도 조사하라"

가족대책위 "이제 만나달라고 대통령에게 애걸하지 않을 것"

등록 2014.11.02 09:30수정 2014.11.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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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집회 "박근혜 대통령도 조사하라" ⓒ 송규호



[현장음] "성역 없는 진상규명, 철저히 조사하라, 철저히 조사하라."
[현장음] "대통령도 조사하라, 조사하라."

1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 집회에 안산 단원고 생존학생과 세월호 유가족,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해 세월호 특별법을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박래군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 "오늘 200일입니다. 어제 특별법에 대해서 국회에서 합의가 있었습니다. 부족합니다. 많이 부족합니다. 원래 우리가 생각한 것에 한참 모자랄 수 있습니다. 수사권 기소권 결국 특검으로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거 갖고 첫 발을 뗍시다. 그래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라는 우리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갑시다. 부족하면 다시 개정 싸움을 해야죠. 다시 위원회가 못한다 하면 다시 또 들고 일어나서 싸워야겠습니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와 가족위는 세월호 특별법을 통한 특별위원회의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에 노력하겠다는 416공동선언문을 발표했고, 참석자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현장음] "우리는 416 약속 지킴이가 될 것 약속합니다... 국민간담회를 열어 가족들 이야기 듣고 전하겠습니다... 우리가 소식통입니다. 언론이 전하지 않는 소식 널리 알리겠습니다. 우리가 외침입니다. 광장과 거리에 모여서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현장음]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밝혀내겠습니다. 끝까지 밝혀내겠습니다."

이후 이들은 종각을 지나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까지 추모 행진을 벌였고, 유가족들은 200일 동안 함께해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권미화/ 안산 단원고 2-7 고 오영석군 어머니] "오늘 안산 행사에 같이 오신 여러분들 고생 많으셨고, 모든 부모님들이 한마음같이, 온 국민들이 응원해주는 성원의 말씀도 많이 들었습니다. 멀리서 개별로 차를 빌려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많이 올라와줬고, 지방 곳곳마다 많이 올라와줬습니다. 그리고 단체가 아닌 개인별로도 많이 오시고요. 제가 페북을 할 줄 몰랐습니다. 저희 아들 없는 빈 공간이 여기저기 많이, 그걸, 고맙습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국민들에게 특별법의 구체적인 조문 내용과 앞으로 진상규명 과정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대변인] "앞으로 일주일간 이 특별법 여야 발표 내용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더 채워 넣어야 할 내용, 또 다시 바꿔야 할 내용들 많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일주일 동안 통과되는 그 순간까지, 조금이라도 미심쩍고 악의적 내용이 있으면 통과되는 그 순간까지 바꿔내기 위해서 싸워나갈 것입니다."


특히 유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유족들을 외면한 일을 언급하며, 더 이상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대변인] "더 이상 대통령에게 만나달라고 애걸하러 가는 일 없습니다. 29일 날 국회에 오셨다가 눈길이라도 한 번 마주칠 것 같았는데 눈길 한 번 안 주고 왔다 그냥 갔습니다. 이젠 더 이상 구차하게 만나달라고 애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나달라고 찾아갈 일 없습니다. 보고 싶은 일 있으면 찾아오십시오."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위해 세월호 특별법안의 국회 처리 과정과 이후 진상규명 활동에 대한 관심을 호소한 세월호 유가족들.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별법이 처리되면 최장 2년 동안 활동하게 될 특별위원회가 유가족들의 염원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월호 참사 #세월호 특별법 #세월호 유족 #세월호 박근혜 #박근혜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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