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공주보에 쌓인 쓰레기 그대로 흘려보내

[현장] 수거시설 있지만 무용지물... 수공 "강변에서 수거하는 게 안전"

등록 2014.11.03 15:49수정 2014.11.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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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 수력발전소에 부유물을 차단하기 위해 처 놓은 방지막에 걸린 쓰레기를 하류로 흘려보내기 위해 수자원공사 보트로 유속을 일으키고 있다.
공주보 수력발전소에 부유물을 차단하기 위해 처 놓은 방지막에 걸린 쓰레기를 하류로 흘려보내기 위해 수자원공사 보트로 유속을 일으키고 있다. 김종술

공주보에 설치된 수력발전소가 증속기 부품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수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수자원공사가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를 거둬들이지 않고 하류 쪽으로 투기하는 현장이 목격됐다.

공주보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는 3일 오전 9시경부터 수력발전소 방지막 부근에 쌓인 쓰레기를 흘려보내기 위해 보트를 보 3~4m까지 접근시켰다. 이 보트는 수십 차례 전진 후진을 하면서 유속을 일으켜 부유물을 하류 쪽으로 밀어내려 했다. 이미 많은 양의 쓰레기가 하류 쪽으로 흘러간 상태로 페트병과 스티로폼, 유기물 덩어리가 길게 띠를 이루며 하류로 흘러가고 있었다.

 10월 30일, 공주보 승강기식 수문에 걸린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고 강으로 투기하고 있다.
10월 30일, 공주보 승강기식 수문에 걸린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고 강으로 투기하고 있다. 김종술

지난달 30일에도 공주보 승강기식 수문에 걸린 쓰레기를 거둬들이지 않고 강으로 투기하는 현장이 목격되기도 하였다.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에는 전력을 생산한다는 목적으로 수력발전소가 설치되어 있다. 발전소 물이 유입되는 입구에는 부유물 차단을 위해 쓰레기를 건져 올릴 수 있는 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지난해부터 이들 수력발전소에 유입되는 쓰레기를 차단할 목적으로 방지막을 설치하였다. 시설을 이용한 쓰레기 수거시 수력발전소 내부로 유입되는 부유물로 인한 오작동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란다.

 세종보에 수력발전소 물 유입구에는 쓰레기를 건져 올릴 수 있는 시설물. 금강에 설치된 3개의 보에는 같은 종류의 쓰레기 처리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세종보에 수력발전소 물 유입구에는 쓰레기를 건져 올릴 수 있는 시설물. 금강에 설치된 3개의 보에는 같은 종류의 쓰레기 처리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김종술

공주보 담당자는 수력발전소 공사와 관련 "축이 비뚤어졌는지 열이 발생하고 소리가 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해 지난주 (증속기) 들어내서 다시 집어넣는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며 쓰레기 투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쓰레기) 던져야지 사람이 건져 올리지 못한다. 물에 불어서 20배 정도는 무거워져 건져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금강의 3개 보를 통합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공사 충남지역본부 금강통합물관리센터 환경담당자는 "세종보 상류 합강정부터 백제보까지 부유물 수거를 업체에 용역을 주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게 작업하기보다는 흘려보내 강변에서 수거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한준혜 공주생태시민연대 회장은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여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를 건져 올리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런 시설을 이용하지 않으면서 쓰레기 수거를 위한 용역까지 쓰는 등 이중 삼중의 예산 낭비를 하고 있다"며 "수자원공사 부채까지 국민들에게 떠맡기면서 4대강 시설물까지 툭하면 고장 나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해버렸다"고 비난했다.

 3일, 크레인이 동원된 가운데 공주보 수력발전소 증속기 부품을 들어 올리고 있다.
3일, 크레인이 동원된 가운데 공주보 수력발전소 증속기 부품을 들어 올리고 있다.김종술

#공주보 #수자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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