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세상, 비정상적으로 사는 우리

우리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인식하고 살고 있다

등록 2014.11.06 21:28수정 2014.11.0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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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장과 고용인 사장과 고용인간의 관계를 보여줌

사장과 고용인 사장과 고용인간의 관계를 보여줌 ⓒ pixabay.com


현재 젊은이들의 지속된 장기간 취업난은 미래의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 것이다. IMF 이후 겪고 있는 최악의 취업난은 청년들을 병들게 했다. 기업은 노동자의 노동을 착취하며, 너 말고 들어올 사람이 많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다. 청년들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취업이 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IMF 이후 취업난을 겪었던 세대들이 현 세대에게 이런 부당한 숙명을 전이시켰고, 현 세대도 무한 경쟁, 승자독식, 청년 실업 속의 사회적 부당함을 자연스럽게 숙명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경제 위기 속에 기업은 여유가 없어져 완성된 직원을 필요로 하기 시작했고, 이전 세대와 다른 완성된 인재가 되기 위해 스스로 경험을 쌓는 일명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게 되었다. 이는 실업의 원인이 자신의 실력 부족에 있다는 승자독식 논리를 당연시 여기게 만들었다.

이렇게 세대를 거쳐 축적된 부당함을 당연시 여기는 인식은, 비뚤어진 노사관계가 정상적이고 현실적인 것처럼 여겨지고 정당한 관계가 오히려 비정상적이라고 비난하도록 만들었다. 직장 내 성추행, 노동력 착취가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며 참으라고 조언하는 사람들, 그리고 잘 못됐다 지적한 사람들을 매도하고 비난하는 사람들 모두 비정상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잘못됨을 경고하고 언급하는 직장인들이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정말 정상적이나 한 것인지 그 심각성을 우리 모두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오랫동안 부당함을 숙명처럼 여겼던 이들이 절벽 앞에 서는 순간 극단적으로 변모하거나 범죄에 빠져 사회 전체를 부정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에 있다. 또한, 이러한 부당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 생각을 쉽게 전이시켜  삐뚤어진 노사관계가 당연시되는 비정상적인 사회구조를 확장하는데 일조한다는 것이다. 2014년 OECD 회원국 중 1위의 자살률과 이혼율 등은 현 사회가 비정상을 과도를 달리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이다.

기성세대들이 겪은 병든 사회의 문제는 현 세대들 거쳐 대물림 됨으로써 내 자식 내 손자가 겪어야 할 부당함이 될 것이다. 분명히 개선을 요구해야 하는 문제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분히 성찰하려는 노력과 사회적 토양이 결여되어 앞으로의 사회는 더욱 살기 힘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자신이 노예임을 당연시 여기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사회 풍조는 기업의 착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 분명하며 사회 불평등 구조를 심화시킬 것이다.

이는 사회통합을 방해하는 통일된 국가정책을 진행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해 요소가 될 것이다. 주변의 작은 것부터 비정상적인 것을 비정상으로 인식하고 고쳐나가려는 노력과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 현실적으로 개인이 사회적 부조리에 맞서 기업과 대립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적절한 제도와 법규의 뒷받침 없이는 소원한 일이 될 것이다. 안전불감증의 때문에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가지만 사회 불평등과 비정상적인 노사관계 역시 수천의 목숨을 빼앗고 병을 키워 사회를 썩게 만드는 원인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정상적인 노사관계 #정상을 모른척 하는 #비정상을 모른척 하는 #한국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 #비정상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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