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공장을 건립하려는 부지,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곳이다.
조계환
장수군 계북면에 화약 제조 허가가 난 지난 9월 22일 중국 후난성에서는 화약을 사용하지도 않는 장난감 폭죽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서 12명이 죽고 33명이 다치는 큰 사고가 있었다. 백암마을에 들어서려는 공장은 화약을 사용하는 불꽃놀이용 폭죽을 만드는 시설이다.
업체 측에서는 손바닥만한 폭죽을 만드는 것이라며 안전하다고 주장하는데, 창고에는 폭죽 하나만 저장하는 것이 아니다. 손바닥만한 폭죽이라도 창고 가득 쌓여 있으면 창고만한 폭발물이다.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올해 여수와 경주에서 화약 관련 사고가 있었다. 주민들은 화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해가 있는 각종 중금속이 발생해 인근 지역 공기와 물이 오염될까 염려하고 있다.
화약공장 건립 소식에 지난 10월 25일 장수군 계북면 농민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이장단협의회 등 모든 단체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약공장반대주민대책위원회(대표 박송근, 김종근, 한규진)을 조직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구 박민수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도의원, 군의원, 경찰, 공무원들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박민수 의원은 "사회적 약자들의 집단 민원을 변호해본 경험이 많은데 지역 주민들이 똘똘뭉쳐 반대하면 위험시설을 막을 수 있다"며 "고향마을 어르신들과 주민분들의 뜻을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담당 장수군청 공무원들은 서류에 법적인 하자가 없다면 허가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송근 공동대책위원장(백암마을 이장)은 "지역주민들의 안전과 생존권 보다 위에 있는 법은 없다"면서 "장수군청 공무원들이 불구경 하듯 업체의 입장만 대변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무슨 일 있어도 화약공장 막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