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이 13일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개편에 따른 경실련 입장과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홍명근
14일 삼성SDS가 거래소에 상장된다. 12월에는 제일모직(구 에버랜드) 상장도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7월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매수와 9월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결정부터 시작된 삼성의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대부분 올해 마무리되는 것이다.
특히 삼성SDS의 주가가 장외거래 가격 수준인 35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초강세가 예상되면서 이재용 부회장 등 삼남매의 예상 차익이 300∼430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99년부터 삼성의 저가인수, 액면분할, 유상증자, 계열사 합병 등으로 주당 평균 1180원에 삼성SDS 주식을 확보해놓은 결과이다.
주당 1180원에 불과했던 주식이 상장만으로 이재용 부회장 등 3남매에게 5조 원이 넘는 차익을 안겨주는 초대박 주식이 되는 것이다. 이 시세차익만으로도 삼성 총수일가는 상속 및 증여에 들어가는 세금을 대부분 납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이 한국 경제에 가진 위상과 역할을 고려하면 삼성의 승계과정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수사과정에서 4조 원 규모의 차명재산이 드러났 듯 삼성의 승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가 낮고, 5조 원이 넘는 상속세, 증여세 등 승계절차 투명성에 대한 국민적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