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지도부 선출 첫 직선제에 나선 기호4번 후보조가 13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민주노총 복귀를 요구했다
박석철
민주노총 지도부 선출 첫 직선제에 나선 기호4번 후보조(위원장후보 전재환, 수석부위원장후보 윤택근, 사무총장후보 나순자)는 13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민주노총 복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울산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서막을 연 노동운동의 메카로 자동차, 조선, 화학, 비철금속 등 국가경제의 핵심을 담당하는 산업수도지만 산업시설노후화로 산업재해와 안전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죽거나 다치지 않고 일할 권리, 생명존중의 사회로 확 바꿔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잇따라 하청노동자의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한 현대중공업을 겨냥한 것이다.
전재환 위원장후보는 또 노종자의 통합과 단결을 강조하면서 "비정규직이 전면에 나서고 전면적으로 조직되는 제2의 노동자 대투쟁이 민주노총의 비전"이라며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이 되는 2017년은 비정규 노동자 대투쟁으로 노동존중의 새로운 정치권력으로 교체하고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가 주체가 되는 투쟁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지도부 선거 기호 1번조(위원장 후보 정용건, 수석부위원장후보 반명자, 사무총장후보 이재웅)도 13일 자료를 내고 비정규직 보호를 천명했다.
이들은 "현대차 사내하청 불법파견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현대차와 박근혜 정부를 규탄한다"며 "4년여 간의 법정투쟁 끝에 법원으로부터 정규직 인정 판결을 받았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가 지난 6일 새벽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지방법원은 회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조합원 122명에게 총 70억원의 배상 판결을 내렸고, 현대차는 신규채용에 응한 67명에 대해서만 손배소를 취하했다"며 "현대차의 이 같은 비열한 보복조치가 법적으로 정규직인 비정규직 노동자의 극단적 선택을 불러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04년 노동부가 현대차에 대해 불법파견 판정을 내린 후 비정규직 최병승 조합원이 7년간의 소송 끝에 2010년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결을 받아냈다"며 "하지만 10년이 지난 오늘날 사내하청 불법파견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무법천지가 오늘의 현대차"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노동부의 판정과 사법부의 판결이 무시되고, 그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이 해고되고 죽음으로 내몰리는 무법천지가 만들어 지고 있음에도 법치를 부르짖는 박근혜 정부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또한 "정부의 비호 아래 벌어지는 현대차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생존권 유린의 현실에 대해 분노한다"며 "비정규직 철폐를 실현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